164. 올해의 물난리를 보면서 20230824
‘많아도 걱정, 적어도 걱정’
사람들은 살다 보면 크고 작든 걱정거리 하나 이상은 머리에 이고 삽니다. 올해는 유난히 걱정거리가 많은 해인 듯합니다. 많은 국민을 힘들게 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냉해, 가뭄, 폭우, 산불, 태풍…….
이중에도 며칠 전까지 폭우와 태풍에 시달렸습니다. 이상기후로 인해 세계의 많은 나라가 재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재해로 국민이 고통을 받고 정치인과 사회단체에서는 잘잘못을 두고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갑론을박입니다.
우리나라의 사정은 봄이면 물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고, 여름이면 물난리로 어쩔 줄을 모릅니다. 연중 강수량이 일정하게 유지되면 좋겠지만 우기와 건기가 뚜렷하게 나누어지다 보니 옛날부터 고민을 안고 살았습니다. 옛날에 치산치수(治山治水)의 말이 생겨난 이유가 이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기후 학자들은 많은 나라들이 앞으로 물 부족에 시달릴 거라는 예측을 이미 오래전에 내놓았습니다. 그들의 말이 아니어도 아프리카를 비롯한 몇몇 나라들은 옛날부터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들 나라만큼은 아니어도 그동안 농사철이면 가뭄에 시다림을 받았습니다.
국가 통계에 의하면 2030년에는 5억 톤 내지 6억 톤의 물이 부족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정치논리에 의해 전망치가 들쭉날쭉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서로 다른 통계치를 두고라도 물이 부족하다는 것은 서로 인정을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가뭄과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삼한시대부터 저수지를 만들었습니다. 크고 작은 저수지와 인공 호수가 생겨났습니다. 강에는 댐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옛날에는 주로 식수와 농사에 쓰이던 물이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공업용수로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물의 양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물의 사용량은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얼마 전 감사원 조사에 의하면 2030년에는 우리나라의 경우 5억 톤 내지 6억 톤의 물이 부족할 거라고 합니다. 지금도 물 부족을 우려하여 일부 기업체에서는 사용한 물을 재활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쓰레기를 버리듯 물 사용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이런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물을 절약하는 마음도 있어야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물을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나는 물 부족 기사를 본 후부터 사용하지 못하고 흘려버리는 물을 모을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습니다. 이미 물을 가둘 수 있는 저수지, 인공호수, 댐이 있습니다. 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그 수를 늘려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족함을 알면서도 장마철이면 많은 물을 어쩔 수 없이 바다로 흘려보냅니다. 용량의 한계입니다.
해마다 우기에는 폭우로 인한 홍수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봅니다. 올해는 특히 기습적인 폭우로 인해 피해의 정도가 컸습니다. 자연의 힘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일도 있지만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인재가 있었습니다. 시설물 관리 또한 소홀했습니다. 강둑의 소실로 인한 오송 지하차도의 인명피해가 그렇습니다. 부주의가 불러온 참사입니다.
나는 도시에서도 물그릇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부의 지방자치단체장은 도시의 침수를 막기 위해 물그릇을 만들 구상을 했습니다. 폭우로 인해 물이 강으로 흐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것입니다. 재직 시 침수가 반복되는 곳을 선별하여 지하에 큰 용량의 저수조를 만들 계획을 수립했으나 한 곳을 제외하고, 단체장이 바뀌면서 실행되지 못했습니다. 저수조는 그 지역의 반복되는 수해를 일시에 잠재웠습니다. 저장된 물은 필요시에 요긴하게 쓰일 것입니다. 이에 힘입어 서울에는 그와 같은 빗물 터널이 늘어나리라 예측됩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관심도 못지않습니다. 섬처럼 집마다 빗물받이 물탱크를 마련한다면 그 용량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식수로 사용할 수는 없겠지만 허드렛물로 이용하면 그 효용성은 큽니다.
기후의 변화가 심각합니다. 기습적인 폭우, 폭설과 미래 물 부족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만큼 정부는 수자원 확보를 위한 치수 대책을 서둘러야 합니다. 지역 주민들의 고통에 따른 항의에도 지난 정부는 자연 회복을 내세워 4대 강 보 해체 등 물 관리에 역행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하천 준설이나 지천 정비를 등한시했습니다. 그로 인해 홍수와 가뭄 피해가 늘었습니다. 4대 강 보 복원뿐 아니라 이에 따른 소하천 정비 등 치수 대책의 속도를 한층 높여야 합니다.
옛날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두 아들을 둔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모두를 마음에 두어야겠지요.
‘짚신장수 아들, 우산 장수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