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

3. 내 마음의 신호등 20230103

by 지금은

올해의 버킷리스트의 첫째 항목은 ‘웃음 삼세번’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했습니다. 몇 해 전부터 내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거울을 보는 순간 갑자기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가 난 표정입니다. 몹쓸 것이 입안으로 침입이라도 할 것처럼 꽉 다문 입, 입술이 보이지 않습니다. 입꼬리는 아래로 처졌습니다. 초승달을 뒤집어 놓은 모양입니다.


순간 표정을 고쳐야겠다는 생각했습니다.


‘아, 이, 우, 에, 오, 가, 기, 구, 게 고,’


‘김치, 아이스크림, 개구리 뒷다리…….’


인터넷에서 밝은 표정 짓기를 찾아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별로 나아진 게 없습니다. 틈틈이 해보려고 했지만 작심삼일(作心三日)입니다.


텔레비전을 켜자 우연히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보는 특집 프로그램이 방영되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나를 돌아보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한 해가 되자는 내용입니다. 주제는 ‘마음의 신호등’입니다. 내 마음에 초록불이 들어오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의 마음을 세 가지의 신호등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빨강, 노랑, 초록입니다. 초록은 평안, 노랑은 긴장, 빨강은 화난 상태를 말합니다.


나에게 초록불이 들어올 때는 언제입니까. 마음이 안정돼 있을 때입니다. 그러면 나와 상대하는 사람은 언제 초록불일까. 내가 초록불일 때입니다. 늘 빨간불이나 노란불이 지속되면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불안에 휩싸이며 죽음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초록 불을 지속시켜야 합니다. 초록신호에 자동차의 흐름이 수월하게 진행하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도 평온함이 유지됩니다. 내 마음이 불안하거나 화가 나 있을 때는 상대방이 그 영향을 받게 됩니다. 내 마음이 평안할 때는 상대방도 안정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신호등의 초록 불 메뉴를 다양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메뉴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고 소소한 것에서 찾을 수 있고 실천하기 쉬운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한 체조하기, 물 한 잔 마시기, 그밖에 노래, 산책, 사진 보기 등, 미세한 초록 불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일상에서 순간순간 소소한 기쁨과 즐거움이 우리의 마음을 밝고 평안하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틈틈이 초록 불을 생각하고 발견하는 것입니다.


내 신호등과 함께 다른 사람의 신호등이 무슨 색인지 호기심을 가지고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대방 따라 나의 신호등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나의 신호등이 초록이고 상대방의 신호등도 같은 색이라면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색깔이 서로 맞지 않을 때는 어떻게 될까요. 평소 좋았던 감정과는 달리 어긋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초록불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지난 연말 송년 모임이 있었습니다.


“웃어, 웃어봐.”


친구가 나를 보더니만 대뜸 첫마디를 건넸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도 용케 알아보았습니다. 이번뿐이 아닙니다. 전에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화가 난 거냐고 했습니다. 아니면 걱정거리라도 있느냐 물었습니다. 고개를 저었습니다.


“나를 따라 웃어보라니까.”


억지춘향입니다. 웃음 아닌 미소를 지었습니다.


“거 봐, 훨씬 보기 좋구먼.”


‘초록 불 약은 없을까?’ 한마디로 약은 없습니다. 의학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마음을 잠시 진정시켜 줄 수 있는 신경 완화제 정도입니다.


스스로 찾아가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골목을 지나다 허약한 유기견을 발견했습니다. 평소에 동물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불쌍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으로 데려와 건강이 회복되자 보호소에 인계했습니다. 개를 둘러보던 그는 마음의 변화를 일으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들과 함께 어울리다 보니 사랑하는 마음이 싹트고 나중에는 애견 카페를 운영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말하는 동안 얼굴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지금 나의 신호등은 무슨 색일까요? 빨강, 노랑, 초록 삼색입니다. 사람은 언제까지나 초록 불을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초록, 노랑, 빨강으로 바뀝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초록 불을 내 것으로 할 수 있도록 틈틈이 마음의 변화를 챙겨야 합니다.


좋은 생각, 긍정적인 생각, 감사하는 마음, 웃음 삼세번……, 스마트 폰에 숨긴 아기의 웃음을 꺼내봅니다.


‘까꿍’


가렸던 얼굴을 드러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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