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신문을 보니 마음에 와닿는 글이 있어 그 내용을 적어봅니다.
“저는 시각 장애인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깡통과 함께 골판지가 그의 앞에 놓여 있습니다.
어느 날 옆을 지나치던 여성이 되돌아오더니 골판지의 내용을 유심히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녀는 시각 장애인의 허락도 받지 않고 골판지를 뒤집어 뭔가를 써놓고 가버렸습니다.
“오늘은 참 아름다운 날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걸 볼 수가 없네요.”
이후로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깡통에 돈이 넘치고 지폐를 놓고 가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표현의 차이입니다.
생각해 볼 일입니다.
며칠 후 번화가에서 장애인을 보았습니다. 신문 기사가 생각났습니다. 마음에 와닿는 글귀를 적어주고 싶었습니다. 가방에서 공책과 펜을 꺼냈습니다.
겉표지 한 장 ‘주욱’ 찢었습니다.
‘뭐라고 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