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긍정의 힘 20210724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하기 위해 천이백여 번의 실패를 반복했다고 합니다. 대단한 끈기의 소유자임이 틀림없습니다. 에디슨의 실패에 대해 당시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말했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나는 단지 천이백여 번의 실패를 배웠다.”
긍정적인 생각이 인류의 환경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잠시 나에 대해 되돌아봅니다. 생각한 바를 달성하려고 몇 차례나 실수를 반복했는지 아예 기억이 없습니다. 뭔가 해보다가 대부분 일찍 포기했음이 분명합니다. 그렇다고 내가 이룩한 게 하나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남에게 내세울 것은 아니지만 말해야 한다면 누구나 삶의 과정을 거치는 몇 가지 있습니다. 유아기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일어서기 위해 끊임없는 실수를 반복했습니다. 걸음을 떼기까지는 대략 삼천 번의 주저앉기를 반복한다고 합니다. 나도 그 속에 속합니다. 중심 잡기에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보면 평균치보다 더 많은 실패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위안이 됩니다. 에디슨의 전구 실패보다 더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끈기가 박수받을 만합니다.
두 번째로 입에 올릴 수 있는 것으로는 자전거입니다. 나는 늦은 나이에 자전거 타기를 도전했습니다. 스물다섯 살 무렵입니다. 오지에서 첫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버스가 통행하는 큰길까지는 십 여리나 됐습니다. 출장 갈 일이 있을 때는 불편합니다. 어느 날 무작정 자전거에 도전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요령을 좀 더 빨리 터득할 수 있겠지만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태껏 뭐 한 거야.’
날이 어두워지면 나는 학교 운동장에서 자전거 타기 연습을 했습니다. 중심을 잡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요령을 모르니 넘어질 일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수없이 넘어졌습니다. 이만하면 하는 생각에 거리로 나섰지만 이건 아닙니다. 조그만 돌부리에도, 패인 듯 패이지 않은 땅바닥에서도 중심을 잡기는 어려웠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기분입니다. 자전거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내 행동이 동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비켜요, 비켜요.”
앞에 사람이 있으면 비껴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상대를 향해 큰소리를 쳤습니다. 당분간이지만 그렇게 내 이름은 ‘비켜요’가 됐습니다. 점점 자전거에 익숙해졌습니다. 그 후로는 핸들에서 손을 떼고 페달을 밟기도 했습니다. 곡예를 부리듯 논두렁길도 타고 다녔습니다. 남도 다 일어서고, 남도 다 타고 다니는 자전거입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내세울 것은 못 됩니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긍정의 마음을 간직하게 됐다는 데 의미를 둡니다. ‘실패의 연속이 아니라 실패를 배웠다’라는 언어의 차입니다. 긍정입니다.
나는 뛰어난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보통 사람이 되기 위해 힘씁니다. 누군가 나에 대해 부족함을 지적하면 이를 만회하기 위해 관심을 기울입니다. 악기 다루기, 그림 그리기, 여러 가지 운동, 종이접기, 글씨 바르게 쓰기, 한자 익히기, 글쓰기 등 일상에서 일어나는 생활에 도전 중입니다.
퇴직 후 한동안 도서관에서 도우미 역할을 했습니다. 학교 지킴이도 했습니다. 내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잠시 그만두었습니다. 요즈음은 다시 봉사활동을 생각해 봅니다. 배우고 터득한 것들을 묵히기에는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내가 필요한 기관, 내가 필요한 사람들을 눈에 돌려봅니다.
긍정의 힘은 나를 활기차게 만듭니다. 배움이 즐겁고 도전이 두렵지 않습니다. 나라고 살아오면서 뭐 아픈 경험이 없겠습니까. 얻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떨쳐내고 부딪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