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그날
97. 정치에 관심을 20210822
요즈음 미얀마와 아프가니스탄이 시끄럽습니다. 정치 세력 간의 갈등이 빚어낸 현실입니다. 이유는 나라와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나의 눈에는 비치는 상황은 꼭 그렇지만 않습니다. 권력을 차지하고 싶어 하는 무리는 현재의 정치 세력이 무능하다고 합니다. 부정부패로 국민의 삶을 어렵게 한다고 합니다. 정권을 잡은 무리는 우리를 음해하기 위한 선동이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주장합니다. 타협한다고는 하지만 별 진전을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작은 일이야 타협을 할 수 있지만 기득권을 포기하려는 마음은 없어 보입니다. 개인의 주먹다짐처럼 종래에는 무력이 사용됩니다. 마지막에는혁명이거나 피를 흘리는 무력으로 경우가 있습니다.
그동안의 국제 정세를 살펴보면 예로부터 많은 나라들이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쳤습니다. 아직도 진행 중인 나라들도 있습니다. 나라가 분열되는 혼란이 계속되고 때에 따라서는 나라가 쪼개지는 예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념뿐만 아니라 종교적 갈등에서 비롯된 일도 있습니다. 아직도 곳곳에서는 종파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한 대립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십자군 전쟁이라는 큰 전쟁을 알고 있습니다. 그 이래 하느님의 신성한 이름을 앞세운 종교적 색채가 폭력으로 번져 많은 사람의 희생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종교의 이념이든 정치적 갈등이든 곪아 터지면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입니다. 우리나라도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와 같은 과정을 여러 번 거쳤다. 8·15 광복 전까지의 일은 묻어두고라도 일련의 사건들은 종교적이라기보다는 정치에서 비롯된 것들입니다. 좌우 이념으로 발생한 6.25가 있습니다. 독재로 인한 ‘4·19 혁명’이 있고 ‘5·16쿠데타’가 그랬습니다. ‘5·18 민주항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과정에서 나라의 운명이 위태로웠던 때가 있고,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고 희생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시련 속에서도 우리는 점차 민주화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념의 갈등은 남아있습니다. 정치인들은 해묵은 ‘공산주의’니 ‘일본의 앞잡이’라느니 하는 말로 상대를 폄하고 국민을 선동합니다.
어느덧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 시기가 돌아왔습니다. 선거일이 여러 달 남아있지만 벌써 권력자를 꿈꾸는 사람들은 얼굴을 드러내 놓고 상대편의 약점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었습니다. 뒤에 숨어 눈치를 보며 기회를 저울질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정점에 서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고 이를 위해 노력을 하게 됩니다. 지도자가 되려는 것이 결코 나쁜 일은 아닙니다. 올바른 가치관을 따르고 능력이 뒷받침 된다면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전에 비해 올해는 대권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의 행동과 입을 주시합니다. 모두 바쁩니다. 모두 국민을 위한다는 입놀림으로 분주합니다. 표가 되는 곳이면 서슴없이 찾아다니며 사탕발림의 말과 행동을 토해냅니다. 개중에는 안 하던 짓도 서슴지 않습니다.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고 코가 땅에 닿도록 엎드립니다. 가증스럽습니다.
‘저 사람의 모습은 이게 아니었는데…….’
외면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탈이 났습니다. 반대편과 국민의 비난이 계속됩니다. 그런 게 아니었다고 변명하지만 결국에는 잘못됐다고 사과를 하는 일이 종종 벌어집니다. 상대편을 음해하고 깎아내리는 일이 정치 일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아니면 말고’ 식입니다.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있지도 않은 일을 만들어 내는 일이 빈번합니다. 어느 무리는 음해 공작을 운영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실체가 없는 공장에서 실체가 없는 사건을 만들어 상대를 옭아매려는 시도를 서슴지 않습니다. 지난 선거를 살펴보니 실제로 득을 본 정치인이 있습니다. 이런 가식의 사건은 선거가 끝나면 슬그머니 사라지고 맙니다. 권력의 힘입니다. 세월이 흐른 후에야 국민은 잘못되었음을 인식하게 됩니다.
나는 선거가 음해와 비리의 장소가 아니라 축제의 장이라면 좋겠습니다. 상대를 찍어 누르려는 마음에서 벗어나기를 바랍니다. 제각기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의견들을 제시해야 합니다. 아직 선거의 날짜가 남아있어서인지 그들은 국가 발전을 위한 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몇 마디 말은 하지만 정제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상대의 약점을 찾아 헐뜯는 데 만 열중합니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그 정도가 강해질 것입니다. 지역을 찾아다니며 입발림합니다. 되지도 않을 발전 공약도 쏟아냅니다. 완장을 차게 해준다면 간이라도 빼줄 태세입니다. 그들의 공약 모두를 합친다면 나라 전체를 팔아도 어림없는 수치입니다. 국가의 재정이 화수분이라면 모를 일입니다. 손오공이라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마디로 민주주의를 가장한 거짓말이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국민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우리의 삶은 점점 고달픕니다. 국민이 원하는 시책이 아니라 청개구리처럼 생각지 않은 곳으로 튀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삶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정치인들의 기여는 얼마나 될까.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봅니다.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이유는 정치가의 역량도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국민이 열심히 뛰고 기업가들이 머리를 쥐어짠 결과입니다.
선거 날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도자를 꿈꾸는 사람들은 상대를 헐뜯고 국민을 기만하는 일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하룻밤이 지나면 또 다른 비방전이 전개됩니다. 그보다는 앞날을 설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국가와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공약을 제시하여야 합니다. 국민이 보고 있습니다. 듣고 있습니다.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역경을 이기고 쌓아 올린 결과를 망가뜨리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후보마다 한 단계 도약을 위한 합당한 공약들이 제시되기를 기대합니다. 발전한 나라와 국민을 눈여겨보는 일도 중요하지만, 망한 나라, 혼란에 휩싸여 신음하는 국가의 상황을 살펴 원인을 알아보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부자 몸조심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만에 빠져 후세에게 고통을 남겨주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국민은 일류, 기업은 이류, 정치는 사류라고 했습니다. 정치인들은 반성은커녕 그 사람에게 뭇매를 때렸습니다. 정치인들의 행태에 믿음은 가지 않지만 내가 정치의 표면에 나설 입장이 되지 못합니다. 대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매의 눈으로 수밖에 없습니다. 선뜻 표를 줄 입후보자가 없다고 해서 선거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꼭 맘에 드는 사람은 없지만 어쩔 수 없이 차선책을 택해야겠습니다. 흠집이 적은 사람에게라도 표를 선사해야 합니다.
나라의 흥망은 지도자의 역할에 달려있습니다. 눈을 들어 세계의 여러 나라들을 둘러봅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이 화를 부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곳곳에서 신음이 들렸습니다. 지금도 세계의 곳곳에는 잘 못된 지도자의 행태로 신음하는 국민이 있습니다.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잘 이끌어갈 사람을 원합니다. 목소리를 내야합니다. 표로 심판해야 합니다. 한 표는 미약하나 모이고 모이면 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