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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뚜기 Jun 09. 2020

격리 속 타오르는 창작 혼(魂)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미국 오하이오 출신의 밴드 '트웬티 원 파일러츠'가 자가격리 기간에 공개한 곡과 뮤비는 화제가 아닐 수 없다. 

이들은 자가 격리 기간에 각자의 집에서 작업을 해서 USB를 편지로 주고받으며 곡을 완성했다. 

그 곡이 바로 '레벨 오브 컨션 (Level of Concer)'이다.


메이킹 필름을 뮤직 비디오 안에 담아냈다. 뮤직 비디오 속에서는 타일러 조셉의 가족도 함께 등장한다. 노래에 맞춰서 뮤직 비디오스럽게 영상을 찍으려고 작업실에서 화려한 조명들을 이용하고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별과 달 모양 형광 스티커를 벽 한쪽에 붙여 배경을 만들기도 한다. 

셀프 캠에 노래를 부르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유튜버를 연상시킨다.

여러 번의 USB를 주고받는 그들의 모습과 곡의 후반부로 갈수록 셀프 캠에 익숙해진 그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가족이 함께 만드는 뮤직비디오라 그런지 어색하고 서툴지만 진심이 느껴진다.

또한 노래를 즐기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어려운 시기에 가족이란 존재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느껴진다.

마지막에 공개되는 장면은 반전이다. 

둘은 먼 곳이 아닌 바로 옆집에 거주하고 있었다. 서로 옆집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서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눈만 마주치고 헤어지는 그들의 모습이 여운을 준다.



자가 격리를 잘 준수하며 주변의 도움 조금과 함께 셀프 메이킹 한 뮤비와 노래는 순수하고 특이해서 좋게 느껴진다.

USB, 카메라, 캠코더 등의 디지털 기계와 편지 아날로그 수단을 함께 이용한 점 역시 특이함에 한 스푼 더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서로 만나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만들어 낸 창작물은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었다.


어려운 시기에 그들이 보여준 예술 혼이 밝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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