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체가 빛을 가려서 그 물체의 뒷면에 드리워지는 검은 그늘.
나의 취향 중 하나.
나는 유독 그림자 사진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이유를 명확히 말할 순 없다.
그저 좋을 뿐.
그림자 사진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있고 쉽게 발견할 수 없다.
조금 생각을 하고 유심히 관찰해야 발견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아마 대놓고 드러나기 보다는 숨겨져 있어서 더 좋다.
그림자는 '물체가 빛을 가려서 그 물체의 뒷면에 드리워지는 검은 그늘'이다.
단순히 사전적 의미만 봐도 그림자에는 빛, 물체, 그늘 세가지가 포함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자 사진에는 사진의 주인공이 되는 피사체 외에 의도치 않게 주변에 다른 물체들도 함께 나올 수 있다.
그런 의도하지 않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구도와 순간이 좋다.
또한 빛과 어둠이라는 이중성 역시도 나타내기 좋다.
빛이 있어야 어둠도 존재한다.
서로 상반되는 존재이지만 공존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명확하기 보다 두루뭉실하고 여러가지 의미를 담을 수 있다.
이런 저런 의미를 부여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나의 마음상태와 정신, 기분을 나타내기에 매우 쉽다.
일몰과 일출, 밤하늘과 달을 가장 좋아하는 건 그래서 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