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의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그 예로는 매거진이 있다. 종이 잡지가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책 또한 마찬가지..
E북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책의 수요도 줄긴 했다.
편리함을 주는 디지털의 시대에, 나는 여전히 아날로그를 고집한다.
여전히 종이 공책을 사용하고, 아날로그시계를 사용한다.
디지털이 편하다지만 아날로그가 주는 감성과 정은 대체할 수 없다.
뭔가 디지털은 차가운 느낌이랄까?
냉정하고 딱딱한 느낌이다.
특히 노트와 시계를 아날로그로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떠오르는 생각을 아이폰 메모 앱에 적는 것보다, 직접 펜을 들고 공책에 적을 때 다른 아이디어로의 전이가 빠르게 일어난다.
적는 동안 다음 생각이 떠오르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공책에 쓰인 모든 아이디어가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책이 더러워지는 만큼 선택권이 늘어난다.
남자의 사치품으로 가장 대표적인 아이템이 시계다.
어릴 때부터 시계에 관심이 많았다.
나이를 먹으며, 시간이라는 무형에 대한 가치를 점점 크게 느끼게 되면서 시계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다.
(나의 소중한 시간을 지켜주는 느낌이랄까..)
시계는 비싼 돈을 투자해서 가장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이기도 하다.
그래서 군 생활 21개월을 투자한 적금으로 전역 직전 태그호이어 아쿠아레이서를 구매했다.
2016년 말부터 지금까지, 4년째 함께하는 중이다.
4년 동안 소중히 다룬다고 했지만, 이곳저곳에 흠집이 많이 남았다.
처음에는 정말로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흠집을 함께한 세월의 흔적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더 이상 시계를 신줏단지 모시듯 하지 않는다.
이 또한 세월의 흔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빈티지 워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나보다 더 오랜 인생을 살아왔고 그 흔적이 곳곳에 묻어있는 것이 빈티지 워치만의 매력이 아닐까.
이러한 이유로 내가 디지털 보단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것 같다.
도시보다 자연을 좋아하는 것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나의 아날로그 고집은 계속될 것이다.
이는 아날로그 빈티지 수집으로 이어질 것이고, 내가 사용하는 물건, 공간에는 각자의 사정을 가진 아이템들이 내 삶을 채워줄 것이라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