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력 챌린지 - 30분 독서 후 기록
마케터가 마케팅만 하면 되는 건데 왜 망한다는 거야?라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혼자'말고 '함께'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저자는 "우리 일은 이어달리기가 아니라 함께 달리기여야 합니다. 기획과 디자인과 개발은 처음부터 함께 가야 합니다. 이루고 싶은 목표에 공감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자 잘할 수 있는 일을 해가며 의견을 교환하고 서로의 일에 더 적극적으로 간섭해야 합니다."라고 얘기합니다.
적극적 간섭을 달갑게 여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간섭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디자이너, 개발자에게 우리의 목표가 뭐였는지 말하고, 이렇게 하면 목표 달성이 될지 안 될지 고민을 이야기하는 식으로 간접적으로 얘기합니다. 고민을 공유하고 방법은 상대가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결국 한 단어로 표현하면, 팀플레이입니다.
피드백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보고의 피드백, 공유의 피드백. 두 개의 피드백이 엄밀히 보면 조금 다르므로, 받아들이는 요령도 약간 달라야 합니다.
1) 보고의 피드백
'알겠습니다. 진행해주세요' or '이런저런 보완이 필요합니다. 검토해주세요'라는 피드백일 것입니다. 잘 듣고 소화해서 보완하거나, 조직장이 잘 모르고 결정한 게 있다면 추가 정보를 내놓아서 결정에 도움을 주는 게 좋습니다.
2) 공유의 피드백
참고할 '의견'과 '정보'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피드백을 통해 미처 몰랐던 것을 알게 됩니다. 알고 나서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는 자신의 선택입니다. 안 바꿔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피드백을 받는 이유는 더 좋은 결과, 성과를 얻기 위함입니다.
*피드백 소화하기
Level 1. 받아 적기 : 들은 그대로 하기
잘 듣는 것이 시작입니다. 그냥 귀로만 듣고 정확하게 기억을 못 할 것 같으면, 노트와 펜을 준비하세요. 혹은 휴대폰 녹음 기능을 활용하세요. 듣고 나서, 가장 쉬운 방법은 시킨 대로 바꾸는 겁니다. 대부분 신입사원의 경우가 Level 1에 해당합니다. 그렇지만 위에서 이렇게 시킨다고 시키는 것만 하지 말고, 피드백의 의도와 목표를 생각하고 자신의 답안을 찾아보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해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Level 2. 소화하기 : 피드백의 의도를 파악해 제안 추가하기
상대방이 왜 그런 피드백을 했는지 문장 뒤의 의미를 생각해봅니다. 이해가 잘 안 된다면 이유를 물어서 설명을 들어봅니다. 피드백은 결론보다 이유가 핵심입니다.
그런 다음 피드백을 수용해서 다시 자기 생각을 만들어야 합니다. 피드백을 받았다면 지시받은 대로 대안을 하나 만들고, 자신이 소화해서 발전시킨 버전 하나를 더 만들어봅니다. 결정권자는 잘 모르는, 실무자가 낼 수 있는 더 나은 대안.
Level 3. 조율하기 : 자기 생각을 갖고 설득하기
공유의 경우, 두 사람에게 공유하면 두 가지, 세 사람에게 공유하면 세 가지 의견이 나옵니다. 이럴 경우 모인 여러 가지 의견을 조율해야 합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조율을 잘하면 빛이 납니다.
말솜씨 없이도 설득하는 요령이 있습니다. 의견 차이가 생기는 이유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의견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경험이 달라서, 입장이 달라서, 취향이 달라서.
1) 경험 차이를 줄이자
나와 상대가 다른 생각을 하는 첫 번째 이유는 나의 경험과 지식이 상대방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과 새롭게 알게 된 것을 상대에게 알려주고, 상대의 경험과 지식을 들어봅니다.
2) 입장 차이를 줄이자
이는 생각보다 쉽습니다. '고객의 입장'이란 걸 가져오면 모든 게 해결됩니다. 결국, 제품이든 서비스든 마케팅을 함에 있어서 고객의 입장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고객의 관심을 사기 위해서 마케팅을 하는 것이니깐요. 가장 중요한 목표는 고객입니다.
3) 취향은 달라도 된다
소비자가 보기에 이것도 좋고 저것도 상관없는 것, 그런 게 취향의 범주입니다. 고객의 취향을 알 수 있다면 거기에 맞추면 그만이고, 잘 모르면 프로젝트에 가장 큰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 마음대로 정하도록 합니다.
설득할 때에는 내가 그렇게 생각하기까지 알게 된 정보와 경험을 들려주세요. 우리는 고객에게 우리 서비스/브랜드를 어필하는 같은 입장이란 걸 상기해주세요. 취향의 문제는 논리로 풀지 말고 진짜 취향으로만 푸는 겁니다.
누군가를 설득할 때에는, 내 생각이 확고하지 않은 편이 더 좋습니다. 자신의 의견이 확고하다면 상대의 의견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상대가 틀렸다고 전제하는 사람의 귀는 제대로 듣지 못합니다. 상대의 의견을 듣고 '말도 안 돼'라는 생각이 들어도 '그럴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게 좋습니다.
설득의 절반은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이해하려면 여백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확고한 마음으로 문을 닫지 말고 확고하지 않은 믿음으로 마음의 문을 열어봅시다.
설득 = 이해하기 + 이해시키기
'이렇게 하면 더 잘될 것 같은데요', '이게 좀 더 나을 것 같아요'
마케터에게 설득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이는 자신의 의견을 어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함께 생각과 의견을 조율하는 단계입니다. 무조건 내 의견을 설득하려고 하지 마세요. 때로 내가 설득당해도 됩니다. 내 의견을 관철하는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해결책이 나아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