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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뚜기 Dec 01. 2020

브랜딩에서 '이름'이 가지는 의미와 그 중요성에 대해

일상력 챌린지 - 30분 독서 후 기록


<일하는 사람의 생각> EP.4



브랜드 네임, 사람들 머릿속에 각인된 이름


회사의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이 많다. 이름을 만든 사람은 가장 핵심적인 인물일 것이다. 그 사람의 의식과 무의식이 그대로 반영되어 브랜드 네임, 이름이 탄생하게 된다.

광고, 디자인을 해주는 사람이라면 그걸 잘 읽어야 한다. 그래서 이름은 광고를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브랜드를 위한 광고가 아니라, 어떤 제품을 위한 광고일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브랜드 네이밍에서는 뜻도 중요하지만 소리가 더 본질적이다. 브랜드 이름이 소리글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예로는 카카오, 삼성을 꼽을 수 있다. 카카오와 삼성을 듣고 카카오 열매, 세 개의 별을 떠올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깐.



이런 점에서, 브랜드가 보통명사가 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스카치테이프, 버버리 코트가 대표적인 예다.

브랜드 네임에 의미가 있으면 좋긴 하지만, 억지로 의미를 만들기보다 그냥 애플처럼 평범한 단어를 쓰고, 사업이 꾸준히 지속되면 사람들 머릿속에 그 단어와 사업 영영기 서로 연결되기도 한다.


단순히 유행에 따라서 브랜드 네임을 바꾸는 것은 좋지 못하다. 한창 영어로 브랜드 네임을 만드는 게 유행일 때, 주택공사-LH/국민은행-KB/대구은행-DGB 등으로 바꾼 사례가 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 레트로가 유행이다 보니 영어보다는 '바르다 김선생'같은 한국어를 쓰는 브랜드들이 생겨나고 있다.




MZ세대가 레트로에 열광하며, 레트로가 트렌드가 되었다. 그러면서 나이 든 세대가 오히려 한국적인 걸 촌스럽다고 여기고, 젊은 세대가 복고풍을 좋아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사회적인 영향과 트렌드로 인해서 이제 주목해야 할 것은 우리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다음 세대의 사명감은 우리 것에 주목해서 세계적인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생충'처럼.


기생충을 보면서 느낀 것이 외국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는 힘이다. 기생충은 한국사회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이야기다. 콘텐츠로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싶고, 자기 세계를 구축하고 싶으면 먼저 자기를 주목해야 한다. 창의력이란 남이 잘하는 걸 잘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잘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를 볼 줄 아는 힘이 제일 중요하다.




브랜드 헤리티지의 핵심은 지속성이다


광고에 있어서 단기 캠페인과 장기적인 캠페인에 접근하는 방법이 다르다.


단기 캠페인 - 입안에 도는 아주 경쾌하고 발랄하고, 어떨 때는 말장난 같은 것들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자극하거나 춤을 추거나 해서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야 한다.

장기 캠페인 - 곰국을 끓이는 자세, 오래가는 캠페인을 만들 때는 뭉근하게 올라와야 된다. '사람을 향합니다', '진심이 짓는다'처럼 자극적이진 않지만 뭉근하게 오래가도록.


맥도날드 로고 변천사
코카콜라 로고 변천사


기업이나 브랜드의 자산은 지속적인 광고 캠페인으로 만들어진다. 

로고나 패키지 디자인 같은 경우도 지속성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고 계속 같은 걸 사용하라는 것은 아니다. 로고는 사람들이 변화를 크게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변화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이나 가치를 지키면서 사회 변화에 맞춰가야 한다. 즉, 계속 진화하는 전략이다. 완전히 새롭게 바꾸면서 신선한 충격을 주는 건 쉽다. 하지만 바꾸지 않으면서 신선하게 만들어가는 건 정말 어렵다. 이를 잘하는 곳이 맥도날드나 코카콜라 같은 브랜드다.


하지만, 로고나 이름을 정당하게 바꿔야 할 때도 있다. 어떤 전환점이 마련됐을 때다. 예를 들면, 100주년 기념이라든지, 아니면 주요 비즈니스 군이 바뀌는 경우. 이를 제외하고는 기존의 것에서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와 관련된 사례로 '맘스터치'가 로고를 바꿈으로 인해서 사람들의 반대를 사고 있는 것이 떠오른다. 맘스터치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알찬 구성으로 MZ세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햄버거 브랜드다. 근데 신메뉴를 프리미엄으로 출시하며 로고를 바꿨다. 결과는 둘 다 실패다. 기존의 가성비 좋은 이미지를 버리고 프리미엄을 택하면서 MZ세대들은 등을 돌렸다. 로고를 바꾼 것도 하나의 이유다. 


이처럼, 로고와 브랜드 이름은 브랜딩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사람의 이름처럼..




오늘은 이름과 로고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았다. 항상 이름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떠오르는 '시'가 있다. 바로 김춘수의 '꽃'이다. 너무 뜬금없지만, 오늘의 마무리는 '꽃'으로 하겠다.

그럼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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