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력 챌린지 - 30분 독서 후 기록
* 별표 표시가 있는 부분은 책에 나오는 글에 대한 글쓴이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앞으로는 디자이너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은 모두 디자이너 집단이 되어야 한다. 그러지 못한 기업은 앞으로의 비즈니스에서 성공을 거둘 수 없다.
기업 활동의 본질은 창조다. 제조업뿐만 아니라, 유통업이라면 매장 공간을 창조해야 한다. 설사 매장을 소유하지 않는 인터넷 쇼핑몰이라 할지라도 사이버 공간에 상품을 진열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상품의 디자인은 결코 덤에 비유할 수 없는 요소로서 본질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본질적 가치다. 흔히 사람들은 디자인이라 하면, 상품의 부가가치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큰 오산이다. 상품은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기능, 또 하나는 디자인이다. 즉, 디자인은 상품의 본질적인 요소다. 그렇기 때문에, 상품의 성질을 결정하는 기능과 외관을 구축하는 디자인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으며 그중 어느 한쪽이 결여되어도 상품으로써 존재할 수 없다.
디자이너만 살아남을 수 있다. 즉, 앞으로 스스로 디자이너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디자인은 디자이너에게 맡기면 된다는 식의 태도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디자인이 상품의 본질인 이상 거기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못하는 사람은 비즈니스에서 무용지물이다.
현 사회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감각을 갖춰야 효과적인 기획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기획의 가치란 '그 기획이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츠타야로 예를 들자면, 츠타야가 심야까지 영업을 하는 이유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심야에도 영상이나 음악 소프트웨어, 또는 서적 등을 구입하거나 빌릴 수 있으면 정말 편하겠다는 생각에서 시도한 것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영업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증가하더라도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
그럼 고객 가치의 입장에서 소비 사회의 변화를 살펴보자.
1) 퍼스트 스테이지
물건이 부족한 시대. 어떤 상품이든 용도만 충족하면 팔 수 있다.
2) 세컨드 스테이지
플랫폼이 필요한 시대. 보다 효과적인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는 존재가 높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 된다.
3) 서드 스테이지
우리가 현재 생활하고 있는 시대. 플랫폼이 수 없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제안 능력'이 있어야 한다. 각각의 고객에게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상품을 찾아 주고, 선택해 주고, 제안해 주는 사람. 그것이 서드 스테이지에서는 매우 중요한 고객 가치를 낳을 수 있으며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게 해 주는 자원이다.
*이 설명을 보고 유튜브, 왓챠와 넷플릭스가 바로 떠올랐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워낙 유명하다. 유튜브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왓챠와 넷플릭스의 경우는 이용자의 시청 기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자동으로 다음 작품을 추천한다. 심지어 사람마다 작품의 포스터가 다르게 보인다는 사실까지.
제안은 가시화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디자인이 제안을 가시화하는 것이다. 우수한 디자인은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제안을 내포하고 표현까지 되어 있다. 예를 들어, 파타고니아의 플리스(후리스) 재킷은 고객에게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과 함께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이제껏 기업을 이끌어주는 기반은 재무 자본이었다. 퍼스트 스테이지부터 세컨드 스테이지까지. 그러나 제안 능력이 중요한 지금, 앞으로 필요한 것은 '지적자본'이다. 지적자본만이 '제안'을 창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서드 스테이지의 개념을 이해했다면, 지금부터 우리가 세워야 할 기획은 '플랫폼을 개혁하는 것'이라는 답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쓰다 무네아키가 이끄는 CCC(회사)가 사양산업인 서점을 기획한 이유는 서적이나 잡지는 그 한 권, 한 권이 그야말로 '제안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플랫폼이 넘쳐 나는 서드 스테이지에서 사람들은 '제안'을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서점은 사람들이 그토록 원하는 '제안 덩어리'가 모여 있는 '제안 덩어리 집합체'다.
그렇다면, 다른 서점들이 망한 이유는 무엇일까?
서점에서 서적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고객에게 가치가 있는 것은 서적이라는 물건이 아니라, 그 안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제안이다. 따라서 그 서적에 쓰여 있는 제안을 판매해야 한다. 그래서 CCC는 책의 형태 등에 따른 분류가 아니라 제안 내용에 따른 분류로 서점 공간을 재구축했다. "유럽을 여행한다면 이런 문화를 접해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는 식의 제안을 하는 것이다.
오프라인 공간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 가치의 존재를 최대한으로 의식해 새로운 관점에서 현재 매장의 존재를 생각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일반 고객의 입장에 서서 자신들이 하는 일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이 관점을 바탕으로, 공간을 통해서 고객에게 어떤 제안을 할 것인가?를 중점으로 생각해야 한다.
내일은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의 이노베이션 과정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어떤 장애가 있었고, 어떤 식으로 해결했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츠타야 서점의 성공 비결을 읽으며 현재 우리 주변의 서점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생각을 해봤다. 근데 츠타야처럼 '제안'을 기준으로 도서를 구분한 서점은 없었다(내가 이제껏 가본 서점 중에선). 서울에 있는 서점 중에서는 분명 한 곳은 이런 기준으로 도서를 나눈 서점이 있지 않을까? 싶다. 어딘지 모르겠지만,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찾아보고 방문해 보는 걸로.
도쿄 여행 중에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을 방문한 적이 있다. 츠타야 서점이 워낙 유명한 것은 알고 있었고 랜드 마크 중 하나이기 때문에 방문을 했었는데, 그때는 이런 마케팅, 기획에 대한 관심이 없을 때라 그냥 둘러만 보고 나왔다. 근데 지금 기억을 더듬어보면, 평일 낮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편안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가 끝나고 추후에 일본 여행을 가게 된다면 1순위로 츠타야 서점을 방문할 것이다.
벌써 목요일이네요. 오늘과 내일만 하면 다시 주말입니다. 코로나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다들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