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맛집, 배민(배달의 민족)
배달의 민족이 배TV라는 유튜브 채널에 웹드라마를 제작해서 공개했다. 벌써 에피소드가 3개나 공개되었고, 2개의 에피소드마다 각각 다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내가 배민표 웹드라마, '시간도 배달이 되나요?'(이하 시배달)을 알게 된 것은 배달의 민족 뉴스레터인 '주간 배짱이'를 통해서다.
주간 배짱이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매주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서 음식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하나씩 풀고 배달의 민족이 일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주로 브랜딩과 마케팅에 관련하여.
이번 주는 웹드라마 시배달에 대한 짧은 소개와 웹드라마를 제작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배민표 웹드라마라고 하면 갑자기 생뚱맞게 웹드?라고 생각할 수 있다. 왜냐면 내가 그랬다. 하지만 브랜딩과 마케팅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는 이해할 수 있다. 요즘 미디어 커머스가 유행이 되면서, CJ ENM의 '스튜디오 드래곤' 역시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커머스 시장에 뛰어든다고 했다.
시배달이 배민표 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브랜딩이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영상에 배달의 민족의 PB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소개가 대놓고 드러나진 않는다. 14분가량 분량 중에 아주 짧게 등장하여 맥을 끊지는 않는다. 주인공이 짧게 배민으로 음식을 시키는 장면이 나오는 정도?
일부러 브랜드를 전면에 드러내지 않으려 했다고 한다. 음식을 소재로 퀄리티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다 보고 난 사용자가 '아, 이거 배민이 만든 거였어?' 하는 반응을 얻는 것이 목표였다. 실제 내가 그랬다. 미리 배민의 웹드라마인 것을 알고 봤지만, '배민이 이걸 만들었다고?'라고 느꼈다.
앞서 말했듯, 시.배.달은 4개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제작한 8부작 웹드라마다. 타임리프를 콘셉트로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네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다시 경험하고픈 시절이나 살고 싶은 미래로 타임리프 했을 때, 그곳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상상력을 자극하는 콘텐츠라고 한다.
배민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재미'다. 치믈리에, 신춘문예, 광고 등을 보면 배민은 항상 재미의 요소를 추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한다. 근데 단순히 '재미'만을 바라고 시배달을 보는 것은 비추다. 시배달은 '휴머니즘'에 초점을 뒀다. 음식과 사람에 대한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데 집중했다고 배민 웹드라마 프로젝트 매니저가 말했다.
내가 3화까지 웹드라마를 직접 보면서 느낀 것은 '공감'이다. 배민은 기존에 추구하던 '재미'를 버리고,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공감'을 일으켰다. 일단 소재부터가 너무나 쉽게 공감이 된다. 1~2화는 8년째 연애 중인 커플 이야기, 3~4화는 참 안 풀리는 취준생의 이야기다. 8년 동안 연애를 해 본 경험은 없지만 연애라는 소재에 쉽게 공감을 할 수 있고, 취준생 이야기는 지금 내가 취준생이라 너무나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마치 주인공이 나인 것처럼.
5화~7화는 우정 편이고 우정 편 다음으로는 부자(아빠와 아들) 편이 이어진다고 한다.
여러 맛집을 플랫폼으로 다루고 있는 배민. 역시 이번 사례를 보면서 느낀 것은 배민이 배달 맛집이기도 하지만 '마케팅 맛집'이라는 것이다. 워낙 유명해서 다들 알겠지만, 시배달을 내가 접하게 된 경로를 생각한다면 너무나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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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이라는 광고를 처음 접하고 서비스를 사용해 본 경험이 결국은 이렇게 여러 갈래로 퍼졌다. 이런 게 브랜딩이고 마케팅이 아닐까 싶다. Z세대는 재미있거나 자신에게 유익하다면 광고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한다. 나는 아니었다. 광고라는 말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인식을 깨버린 것이 배달의 민족이다.
배민의 마케팅이 너무나 대단하고 재미있어서, '배민다움', '마케터의 일'이라는 책도 사서 직접 읽었다. 그만큼 나는 배민의 광팬이고, 특히 배민 마케팅의 팬이다. 배달의 민족은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 방법을 알고 유저들을 팬들로 만드는 방법, 팬들과 소통하는 방법도 안다.
앞으로는 또 어떤 콘텐츠를 보여줄지 기대를 안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