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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뚜기 Jan 28. 2021

2.5만 명의 팔로워가 증가한 인스타그램 이벤트의 비결

2.5만 명 증가에 하루하고 반나절이면 충분했다.

스토리 캡처 이벤트의 시초, '라인 하프'

이틀 전부터 갑자기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똑같은 스토리 사진이 계속해서 파생되기 시작했다. 바로 '라인 하프'라는 브랜드의 인스타그램 이벤트였다. 처음에는 한 두 명이 라인 하프의 스토리를 퍼 나르더니 어느새 10명이 넘었고, 내 주변에서 본 것만 해도 최소 30~40명은 됐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스토리에 이벤트 사진을 퍼 나르는 것을 보고 파급력이 엄청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기 직전에 라인 하프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접속해보니 팔로워가 무려 3.3만 명이다. 내가 처음 봤을 땐 8000명대였다. 정확히 36시간? 정도만에 2.5만 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흔히 인스타그램 이벤트라고 한다면, 계정을 팔로우하고 게시글을 리포스트 하고 특정 해시태그를 다는 것을 조건으로 건다.(하나 더 하면 게시글에 댓글 다는 것까지) 

라인 하프의 이런 참신한 스토리 이벤트가 대단하다고 느꼈던 것은, 팔로우 조건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5만 명이나 증가했다. 


그렇다면 라인 하프의 인스타그램 이벤트가 이토록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1. 편리성


위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법이 매우 쉽다. 그냥 누군가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저걸 올린다면, 그것을 그대로 캡처해서 내 스토리에 올리고 브랜드를 태그 하면 끝이다. 기존의 인스타그램 이벤트에서 요구되던 리포스트, 해시태그, 댓글 전~부 필요 없다. 

캡처, 스토리에 올리며 태그. 2~3단 계면 끝!



2. 일회성


편리성도 이런 인스타그램 이벤트의 형식이 붐을 일으킨 것에 한몫했다고 생각하지만, 일회성을 뺄 수는 없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게시물보다 훨씬 가볍다.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는 휘발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서 게시글은 자신이 삭제하거나 숨김을 하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존재한다. 그것도 자신의 피드에. 인스타그램은 자신을 보여주는 하나의 공간이다. 자신의 취향을 보여주기도 하고 자신의 일상 사진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


그.런.데! 그 공간에 이벤트 게시글이 자리를 차지한다면? 이벤트에 참여할 정도로 인스타그램을 잘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계정을 가꾸는 사람이라면 절대 용납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 인스타그램 게시글 이벤트를 진행하면, 이벤트가 끝나는 동시에 게시글을 삭제한다. 


반면! 스토리 이벤트는 매우 편하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는다. 편하고, 자신의 자아를 표현하는 공간을 침범하지 않는다면,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정도다.



3. 전파력


게시물에 좋아요와 댓글을 누르는 횟수와 스토리를 보는 횟수를 비교해보면, 압도적으로 스토리를 보는 횟수가 많다. 그만큼 사람들이 부담감 없이 가볍게 스토리를 대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보는 만큼, 스토리로 어떤 내용을 전달하기가 쉽다. 그래서 챌린지의 경우도 대부분 스토리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스토리로 진행될 때, 빠르고 쉽게 퍼져나간다.


나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평균 100명이 본다고 가정하자. 내가 누군가로부터 인스타그램 스토리 이벤트 글을 보고 나도 이벤트 참여를 위해서 스토리에 올린다. 그러면 나는 100명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스토리로 인해서 사람들이 브랜드 계정에 도달을 하고, 브랜드 제품의 구매를 하진 않더라도 최소한 노출 효과는 얻을 수 있다.


이런 점을 이용해서, 라인 하프는 처음 자신의 브랜드를 보는 사람에게 자신의 브랜드를 설명하는 내용을 넣었다. 이런 노출 효과를 미리 예상한 것이다. 간략하게 자신의 브랜드 설명을 스토리에 넣음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굳이 계정에 접속하지 않고도 브랜드를 알게 된다. 이와 같은 방법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에게 매우 좋은 방법이다.




계속해서 파생되고 있다.

라인 하프의 엄청난 파급력 때문일까.

현재 여러 브랜드에서 인스타그램 스토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분야도 정말 다양하다. 하지만 이미 이틀 동안 이런 게시글에 충분히 노출되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이런 이벤트 스토리를 보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스토리가 일회성에 전파력이 강하다는 특징이 그만큼 이벤트가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하게 한다. 짧게 치고 빠져야 한다. 36시간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확실히 처음 라인 하프가 이벤트를 할 때보다, 이벤트를 하는 브랜드의 수는 늘어났지만, 참여하는 사람의 수는 줄어들었다.

뒤늦게 이런 이벤트를 진행한 브랜드들의 경우, 이미 여러 브랜드의 이벤트 스토리로 인해서 사람들의 피로감이 쌓였다는 점, 그리고 라인 하프의 문구와 90%가 동일하다는 점에서 처음 라인 하프의 스토리를 보았을 때보다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반의 반도 안된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이벤트.

확실히 참신하고 획기적이었다. 스토리를 이용해서 이런 식으로 이벤트를 진행할 수도 있구나. 그만큼 효과가 좋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사람들이 쉽고 간편하게 이용한다는 점에서 스토리 광고를 하는 것은 자주 봤지만, 이렇게 이벤트를 진행할 줄이야. 


새로운 이벤트 형식으로 인해서 강한 인사이트를 받은 어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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