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ve the courage to follow your heart and intuition. They somehow already know what you truly want to become. Everything else is secondary.
- 스티브 잡스-
"네 마음과 직감을 따를 용기를 가져라. 그것들은 이미 네가 정말 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알고 있다. 다른 모든 것은 부차적이다."
스티브 잡스, 샘 알트만, 일론 머스크, 나발 레비칸트 등 전 세계가 인정하는 성공적인 기업가들은 직감의 중요성에 대해서 모두 공통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데이터, 빅데이터 관련 책에서는 직감이 아닌 데이터를 믿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이런 의문이 든다.
둘은 서로 상반된 이야기를 하는데, 무엇이 맞는 걸까?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등의 대가들이 직감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그 말이 데이터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다. 하지만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자신의 직감을 완전히 제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어쩌면 데이터와 자신의 직감이 상반될 때에는 직감을 따를지도 모른다.
데이터와 직감은 서로 상반된 의미로 많이 쓰이긴 하지만(데이터=객관적 <->직감=주관적), 알고 보면 직감도 데이터다.
직감이 데이터라니? 무슨 소리야?
직감은 주관적인 의견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들을 데이터 베이스로 뇌와 몸이 내린 결정인 것이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내린 결정이라 데이터라는 생각이 안 든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자기가 평소에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느냐에 따라 직감의 퀄리티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AI를 예로 들자면, 거짓인 케이스를 딥러닝한 AI의 경우 사용자가 묻는 말에 거짓으로 대답한다. 왜냐하면 AI는 거짓인 케이스가 맞다고 학습을 받았기 때문이다. AI에게는 거짓이 진실인 것이다.
이처럼 우리도 동일하다.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더 깊게 생각할수록 똑같은 문제에 직면했을 때 가지는 직감이 달라진다.
즉, 좋은 의사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케이스, 더 높은 수준의 경험을 해야 한다. (너비와 깊이가 모두 중요하다)
그래서 경험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내가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특별한 경험이라면. 도움이 되지 않는 경험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경험에 대해 지불하는 나의 에너지와 시간, 돈 등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느냐를 판단하는 것은 중요하다.
비싼 돈을 내더라도 그 경험이 그만한 가치를 가진다면, 돈이 뭐가 중요하겠는가.
이 경험은 내 몸에 데이터로 축적되고, 이 데이터는 언젠가 나의 중요한 의사결정의 순간에 도움이 될 텐데.
그런 의미에서 올해 유럽 여행을 다녀온 건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한 선택이다.
2주라는 시간 동안 600~700만 원이라는 큰돈을 썼지만, 완전히 처음 경험하는 사람, 환경, 문화가 신선했고 낯설었고 인상 깊었다. 그와 더불어 나의 생존력과 적응력 또한 레벨이 올라간 느낌이랄까.
여행을 가서 느끼는 것 없이 단순히 보는 행위에서 끝나면 그만한 가치가 없다.
여행지에서의 경험을 천천히 음미하고 곱씹어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결국 기억에 남는 건 그러한 경험들이니까.
앞으로 나의 시간, 에너지, 돈을 사용함에 있어서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
이 경험은 나에게 좋은 영양분이 될 것인가?
라는 기준을 가지고 판단할 예정이다.
이러한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내가 어제 좋아하는 브랜드 매장에서 입어보고 온 100만 원짜리 가죽재킷은 사지 않는 게 맞다...(근데 너무 예쁘긴 했다. 10년은 입을 수 있을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