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고생했고 내년은 더 즐겁게 보내보자
평소 즐겨보던 머니그라피 채널의 콘텐츠 ‘토킹헤즈’에서 이 글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키워드를 통해 올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미리 예측하는 것.
몇 년 동안 개인적인 연말 결산+다음 해의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행위를 해보니, 조금이라도 흘러갔던 시간들과 휘발되는 좋은 기억들을 잡아두고 내 삶의 운전대를 내가 잡을 수 있었다.
토킹헤즈처럼 동일한 포맷을 가지고 각자의 이야기를 준비해서 친구, 연인, 가족과 나눠보면 좋겠지만, 혼자라도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길 강력 추천한다.
개인정보와 관세 중 고민했다. 관세를 선택한 이유는 미국의 관세는 비단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만큼 올해 가장 많이 듣기도 했다.
경제에 관심이 많고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시장이 오르락내리락, 부침개 뒤집듯이 휙휙 뒤집히는 것에 놀라기도 했고 흔들리기도 했다.
트럼프를 보면서 이게 진짜 지구 1 옵션 인플루언서의 힘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그의 삶을 상상하기도 했다. 나의 말 한마디에 전 세계가 움직이는 엄청난 권력을 가졌는데 과연 그는 자신의 영향력에 즐거움을 느낄까? 트럼프의 성격을 봤을 땐 자신에게 주어진 엄청난 힘을 전혀 두려워하거나 부담스러워하진 않을 거 같다.
관세의 영향인지 확실히 올해의 한국 경기는 좋지 않았다. 직접 체감을 할 정도로.
“형 내년은 잘해줄꺼지?”
내년엔 엄청 다양한 이벤트들이 예정되어 있다. 미국의 중간 선거, 월드컵, 한국의 지방 선거 등.
경제적인 관점에서 볼 때 다양한 이벤트들이 일어나는 만큼 시장에는 다양한 기회들이 존재할 것이다. 어쩌면 벌써 시장은 이 이벤트들을 선 반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 팔로워들이 존재할 것이고, 올해 초에 미리 공부하고 대비하면 그만큼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그렇다는 것이고, 그것과는 별개로 4년 만에 돌아온 월드컵이니만큼 월드컵을 제대로 즐길 것이다. 대한민국 파이팅!
내가 속한 업계는 의류, 아웃도어 업계이다. 경량 패딩이 갑자기 올해 트렌드가 되면서 가볍고 따뜻한, 다운 패딩에 대한 수요가 미친 듯이 증가했다. 그러면서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 혼용률 문제였다.
혼용률과 같은 소재에 대한 표기의 문제는 이미 작년에도 핫했던 주제였다. 작년의 사태를 겪은 소비자들은 이제 브랜드,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아진 상태다. 그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유튜버들은 정의의 사도를 자처해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대신하여 확인해준다.
패딩의 혼용률은 보온성과 제품의 가격과 직결된 부분이므로 다른 의류 제품에서 보다 더 중요하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혼용률에 대한 의심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신뢰도가 떨어진 시점이 기회다. 지금 소비자와 단단하게 쌓은 신뢰도는 평생 갈 것이다.
올해 갑자기 경량 패딩이 트렌드가 되었다. 사실 트렌드는 갑작스럽게 오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조짐을 보이기 마련인데, 경량 패딩에 대한 수요는 갑작스럽게 급증했다. (폭발했다고 해도 될 정도로)
갑작스러운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기는 어려웠다. 발 빠른 브랜드는 빠르게 이를 캐치하고 추가 생산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기회를 잡았겠지만, 그렇지 못한 브랜드는 기회가 사라지는 걸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기회를 놓친 브랜드는 그만큼 칼을 갈아서 내년에 경량 패딩을 내놓을 것이다. 올해보단 줄어든 수요겠지만 판매를 위해서 다양한 콘텐츠, 마케팅이 쏟아질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경량패딩의 인기는 최소 내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다.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불안정한 해/변수가 많은 해“라는 뜻을 가진 ‘아홉수’는 나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 나이 29세, 만 29세의 나는 그 어느때보다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아홉수를 아무렇지 않게 넘긴 나에게 올해 아홉수가 찾아왔다.
이제까지의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이렇게 큰 변수가 동시에 찾아온 적은 처음이었다. 사적인 영역에서 시작해서 커리어까지. 좋은 변화들도 있었다. 하지만 힘듦이 훨씬 컸다.
어디선가 그런 말을 본 적이 있다. “세상(신)은 내가 가장 높은 곳에 있을 때 나를 떨어뜨린다.” 나에게 어떤 교훈을 주려고 세상은 이런 시련을 그것도 한 해에 동시에 주었는지, 꼭 3년, 5년, 10년 뒤 다시 이를 돌아볼 것이다.
확실한 건 이 변화의 소용돌이를 통해 나는 더 강해진 멘탈리티와 초연함을 얻었다는 것이다. 되돌아보면 참 힘들게 버텨왔지만 한 편으로는 삶이 재밌다고 느꼈다.
이래야 인생이지. 너무 쉬우면 인생인가? 빛이 있어야 어둠이 있듯이, 앞으로 내 인생 얼마나 더 재밌어지려고?
세상을 더 풍요롭게 살기 위해 매년 세우는 목표 중 하나는 이제껏 해보지 않은 새로운 경험을 1년 동안 딱 3개만 하는 것이다. 2025년에 생각만하고 하지 못한 것들을 2026년에는 무조건 실천할 계획이다.
최근에 주저하다가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그 경험을 교훈 삼아 이번에는 주저할 틈도 주지 않고 움직였다.
목공 수업 웨이팅을 등록했고, 독서모임 트레바리도 결제할 예정이다.(3개 중에 벌써 2개 완료?)
작년에 삶과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서 내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경험에 투자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여전히 패션과 옷을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좋은 경험을 통해서 얻는 게 훨씬 크고 많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러한 경험이 옷보다 더 내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걸 느꼈다.
2025년이 힘들었던 만큼 2026년은 더 행복하고 값지고 소중한 경험들로 가득 차는 한 해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