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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Fashion

패피들은 왜 '보테가 베네타'에 열광하는가?

니가 알던 내가 아냐

by 장뚜기


Bottega Veneta




2019 pre-fall(프리폴) 컬렉션부터 시작하여 현재 2020 resort(리조트) 컬렉션까지.

여성복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를 말하라고 한다면, 패션에 관심이 많고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들은 당연히

'보테가 베네타'라고 답할 것이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보테가 베네타는 하락세를 보이던 브랜드였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망해가고 있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그렇다면, 어떻게 '보테가 베네타'는 사람들을 열광하게 했을까? 그리고 왜 Why 사람들은 열광하는가?


무 너 지 던 보테가베네타


당시 상황을 살펴보자.

보테가 베네타를 이끌던 당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CD)는 '토마스 마이어'였다.

핫한 새로운 브랜드들이 계속 등장하면서 오랜 헤리티지를 유지하던 브랜드들이 차례로 위험에 빠지던 시기였다.

그 배경에는 서브컬쳐, 스트릿 문화가 있었다.

그래서 발 빠르게 루이비통은 '킴 존스, 버질 아블로'를 CD로 임명했고, 발렌티노는 VLTN을 통해서 리뉴얼에 들어갔고 프라다 또한 마찬가지였다.

디올은 '크리스 반 아쉐'를 뒤이어 '킴 존스'를 CD로 임명했고 발렌시아가에는 스트릿 열풍의 선두주자 '뎀나 바잘리아'가 있었다.

보테가 베네타는 이렇다 한 대안을 내놓지 못한채 기존의 이미지를 고수했다.

그렇게 보테가 베네타의 견고했던 벽에는 균열이 생기고 있었다.


리 뉴 얼


무너지고 있는 보테가베네타를 지켜보고 있을 케어링 그룹이 아니었다.

보테가 베네타에도 리뉴얼이 필요했다.

토마스 마이어가 CD 자리에서 떠났고 새로운 CD를 물색하던 보테가 베네타는 '다니엘 리'라는 새로운 사람을 수면 위로 꺼냈다.

CD가 얼마나 큰 파워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중요성 또한 이번 케이스를 통해 알 수 있다.


다니엘 리


새롭게 임명된 '다니엘 리'는 영국 출신으로 가장 최근에 피비 파일로의 셀린느(Celine)에서 레디-투-웨어 디자인의 디렉터로 근무를 했으며 그 전에는 메종 마르지엘라, 발렌시아가, 도나 카란에서 두터운 경험을 쌓은 사람이다.

여기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닌 피비 파일로의 셀린느에서의 경험이다.

bottega-veneta-Daniel-Lee-main.jpg 보테가 열풍의 주인공 '다니엘 리'


인생은 타이밍


인생은 타이밍이다.

다니엘 리와 보테가 베네타 또한 타이밍이 정말 적절했다.

셀린(이제는 올드 셀린이 되어버렸지만)의 전성기를 이끌던 '피비 파일로'가 셀린을 떠나게 되면서 피비 파일로와는 전혀 다른 에디슬리먼이 디렉터가 되었다.

에디슬리먼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희소식이었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당시 셀린은 전 세계의 여자들이 열광하던 브랜드였다.

단연코 여성복 부분 1위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피비 파일로의 공백이 생기면서 셀린에 열광하던 사람들은 자신이 추구하던 스타일과 브랜드를 잃게 된 것이다.

마치 한 순간에 연인을 잃은 느낌이랄까?

자신의 마음을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르던 수 많은 팬들에게 나타난 사람이 '다니엘 리'이다.

'피비 파일로'의 셀린에서 2인자로 오랫동안 일을 해왔고 레디 투 웨어를 디렉팅 하기 까지 했으니 사람들의 기대는 당연했다.


증 명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다니엘 리는 자신이 CD가 되고 첫번째 컬렉션인 프리폴 컬렉션을 통해서 증명을 했다.

보테가 베네타가 가진 50년간의 헤리티지를 무시할 수 없었고 셀린과는 다르지만 자신의 방식대로 리뉴얼 하여 "앞으로 보테가 베네타는 이런 식의 디자인으로 나아 갈 것입니다."라고 얘기를 하듯 보테가 베네타의 방향성을 보여주었고 헤리티지를 존중하며 리뉴얼 한 보테가 베네타에 사람들은 만족감을 느끼고 더욱 기대를 하게 되었다.


<보테가 베네타 프리폴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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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손에서 새롭게 탈바꿈한 보테가 베네타에서는 피비 파일로의 느낌과 기존의 보테가 베네타의 느낌을 적절히 느낄 수 있다.

카세트, 마리, 아르코 백과 스퀘어토 타입의 샌들부터 힐은 이미 보테가 베네타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시그니처 아이템이 되었다.

보테가 베네타의 가장 대표적인 디자인인 '위빙'기법을 이용한 디자인을 새롭게 해석하여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는 버리고 세련되면서 강하고 섬세하면서도 투박한 느낌을 나게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현재 가장 핫한 브랜드가 되었고 앞으로도 그 열기와 인기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과연 자신의 스승인 피비 파일로를 뛰어 넘을 수 있을까?

다니엘 리 라는 디자이너의 미래가 더욱 기대 된다.

언젠가 다니엘 리와 피비 파일로가 각 브랜드를 맡을 날이 오지 않을까?

마치 사무엘 로스와 버질 아블로처럼 말이다.


마지막으로는 보그 코리아에서 디렉팅 한 한국에서 찍은 2019 프리폴 컬렉션의 키 핸드백인 아르코 백 영상과 2020 리조트 컬렉션 일부 사진을 공개한다.

더 많은 사진이 보고 싶다면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도록 하자.

(https://www.vogue.com/fashion-shows/designer/bottega-veneta)



2019 Pre-Fall Arco Bag

(출처 : https://www.instagram.com/p/BymMuPjnsCQ/)



<2020 Resort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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