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쇼핑을 하러 가거나, 커피를 마실 때, 영화를 볼 때 등.
유니폼은 해당 집단의 소속감을 주며 집단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를 유니폼을 통해서 드러내기도 한다.
유니폼을 입지 않은 직원보다 유니폼을 입고 있는 직원이 손님과 구별하기도 쉽고 그로 인해서 손님은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것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유니폼을 직접 입고 일을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유니폼이라는게 기능적인면과 디자인적인 면을 둘다 잡는게 쉽지 않다. 생각보다 유니폼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저 손님과 스태프의 식별이 용이하도록 하며 통일감을 주는게 목적이다.
이글을 쓰게 된 것 또한 이런 유니폼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되었다.
내가 입는 유니폼은 디자인은 둘째치고 기능적인 면이 너무나도 떨어진다.
많이 움직이는 특성상 유니폼의 소재를 신경써야 하는데 여름용 반팔 유니폼에 네오프렌과 같은 소재가 웬말인가?
많은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유니폼 상의는 소재가 얇아지고 통기성이 좋은 소재이기를, 바지는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바램.
(아르바이트이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이라는 생각이다.)
이번 글은 유니폼의 기능적인 면보다는 디자인적인 면에 초점을 두어 본인이 생각 할 때 주관적으로 예쁜 유니폼들을 소개하겠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유니폼들처럼 "유니폼이 좀 예쁘면 안되냐?" 라는 작은 바램을 가지고.
Masion Margiela
마르지엘라의 유니폼은 이미 유명하다.
의사가운처럼 흰색 가운. 마르지엘라 몇몇 매장에서는 해당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고 마르지엘라 라는 브랜드 파워 때문인지, 패션 브랜드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 의사가운과는 다르게 멋이 있다.
게다가 흰색 가운이 주는 의사의 이미지 효과 덕분에 흰 가운을 입은 마르지엘라 스태프들을 보면 전문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거기다 신뢰성은 덤으로.
OFF-WHITE
버질 아블로가 디렉터로 있는 브랜드. 오프화이트.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는 컬렉션 스태프들에게 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도록 한다. 자신이 스태프들을 위해서 따로 디자인한 제품들로.
스태프들만 입을 수 있는 리미티드 에디션이기 때문에 오히려 탐나기도 한다.
위에서 말했던 예쁜 유니폼의 정석이 오프화이트의 스태프 유니폼이다.
이런 유니폼 디자인을 봐서 그런지, 아니면 버질 아블로의 디자인적 능력 혹은 그의 영향력 때문인지
나이키는 버질아블로와 축구 유니폼 콜라보레이션도 진행했다.
실제로 유니폼을 입고 축구 경기를 하기도 했다. (아마 이벤트였을 것이다.)
Louis Vuitton
루이비통의 남성복 또한 버질 아블로가 디렉터이다.
버질 아블로는 자신의 브랜드 오프화이트에서와 마찬가지로 루이비통 컬렉션에서 스태프들에게 모두 같은 옷을 입히고 자신도 해당 옷을 입었다.
어쨌든 유니폼의 브랜드는 루이비통인 것이고 버질 아블로가 직접 디자인한 제품들이니 직원들은 자신이 루이비통의 스태프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을 것이다. ( 이 또한 리미티드 에디션이니깐 )
유니폼은 이렇게 소속감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자신이 속한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더 강하게 만들기도 한다.
Thom Browne
톰브라운 수트는 최근 FC 바르셀로나와의 협업을 통해서 모든 선수들이 톰브라운 수트를 입었다.
축구 유니폼 외에 새로운 유니폼인 것이다.
디자이너가 직접 신경을 써서 모든 선수들에게 맞춤 제작을 했고 그렇게 톰 브라운은 축구에서 FC바르셀로나를 등에 업었다.
이게 처음이 아니다. 이보다 전에 르브론 제임스가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시절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자신의 팀 선수들에게 사비로 톰브라운 수트, 가방, 구두 등 모든 제품들을 제공한 적이 있다.
팀 차원에서 제공한 것이 아니라 팀의 주장이라고 할 수 있는 르브론 제임스의 사비로 제공을 했다는 것이 놀랍다. 그의 리더쉽이 빛났던 순간이였다. 그는 유니폼을 벗었을 때도 팀의 통일성과 소속감을 위해서 선수들을 위해서 선물을 했고 중요한 시기였던 만큼 팀의 사기를 높이고 싶었던 것이다.
Sports
유니폼을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곳은 따로 있다.
바로 스포츠다.
모든 팀은 유니폼을 가지고 있고 선수들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한다.
스포츠에서 유니폼은 피아식별을 용이하게 해주며 소속감은 물론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거나 기능적인 효과도 있다. 또한 유니폼을 통해서 마케팅을 하기도 한다.
디자인을 중점으로 몇개 유니폼을 선택했다.
팀의 성적이나 이미지와는 상관 없이 지극히 주관적으로 디자인이 예쁜 유니폼을 선택했다는 점 참고하자.
유니폼의 힘은 대단하다.
없던 애사심도 만들 수 있고 마케팅 수단이 되기도 하며 팀의 이미지를 나타내기도 한다.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 등의 세계적인 기업들이 스포츠 유니폼 디자인에 목숨을 거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포츠 클럽들의 주 수입원 중 하나도 팀의 굿즈 판매이니깐.
내가 입어왔던 유니폼들은 왜 하나 같이 불편하고 마음에 안들었는지.
이렇게나 예쁜 유니폼들이 많은데.
대형 기업들은 더욱 유니폼에 목숨을 걸 것이고 그로 인해서 유니폼은 무궁무진하게 진화할 것이다.
버질 아블로의 유니폼 전략은 매우 성공적이다.
참으로 똑똑하고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다.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스태프 유니폼을 선보일지도 기대가 된다.
유니폼도 패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