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전팔기(七顚八起)
우리나라에는 '부츠컷, 나팔바지'라는 단어로 더 흔하게 불리는 바지.
정식 명칭은 Flared Trousers. 한국어로 바꾸자면 '플레어드 바지'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분명 요즘 바지 핏의 트렌드를 따지면 '와이드 핏'이 트렌드이다.
"패션 혹은 유행은 돌고 돈다." 라는 말이 있듯, 2010년 전후로 스키니의 돌풍이 서서히 가라 앉으면서 자연스럽게 와이드핏이 떠오르게 되었다.
사실 스키니에서 와이드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부츠컷을 트렌드로 만드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또렷히 기억하진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결과론적으로 부츠컷이 트렌드가 되는 건 실패 했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까지도 또렷하게 기억한다.
연예계의 대표 패셔니스타 중 한명인 배우 '공효진'이 부츠컷 청바지를 입고 드라마에 등장했던 것을.
언제나 그렇듯, 드라마에 출연한 공효진의 패션은 화제가 되었다.
그렇게 스키니를 뒤이어 최소한 여성복에서만이라도 부츠컷이 트렌드가 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건 섣부른 판단이었다.
일반인들에게 부츠컷은 소화하기가 쉽지 않은 아이템이다. 분명 부츠컷 바지는 예쁘고 그만의 매력이 충분하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듯, 저 사람은 공효진이다. 공효진 is 뭔들 이라는 공식이 성립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부츠컷은 사람들에게 뿐만 아니라 패션계에서도 잊혀져갔다.
5년이 지난 지금, 사랑을 받지 못했던 부츠컷이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와이드팬츠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새로움이 필요하다.
지금이 그때이다.
부츠컷이 유행이라고? 누가 그래?
나의 백마디 보다 명성 있는 브랜드의 컬렉션 사진 몇장이 훨씬 힘이 있다.
일단 사진부터 보고 설명을 이어가겠다.
2019 FW 컬렉션부터 시작해서 현재 진행 중인 2020 SS 컬렉션까지.
부츠컷의 영향력은 여성복에서 시작해서 현재는 남성복까지도 확장 되었다.
특히 이러한 경향을 알렉산더 맥퀸, 끌로에, 셀린 등 굵직한 브랜드들이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
특히 셀린의 현재 디렉터는 '에디 슬리먼' 이다.
그는 스키니 핏의 바지를 유행을 만든 장본인이다.
그의 영향력이 부츠컷이 유행이라는 의견에 강하게 힘을 실어준다.
셀럽들은 어떻게 입을까?
부츠컷이 유행이 되기 어려운 것은 스타일링이 까다롭고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다.
자칫하면 너무 올드해 보일 수 있다.
컬렉션에서 나오는 스타일링을 참고해도 좋지만, 엄연히 따지자면 런웨이는 '쇼'이다.
꾸며지고 연출된 부분이 상당하다.
그래서 셀럽들의 스타일링을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 사복 패션 위주로)
시기, 때
와이드 팬츠는 이젠 너무나 익숙하고 진부한 소재이다.
트렌드와 패션계는 항상 새로운 자극과 새로움을 원한다.
이전은 스키니였고 지금은 와이드니깐 다음은 부츠컷이 되지 않을까?
게다가 최근 트렌드는 레트로에 이어서 뉴트로이기도 하다.
70년대와는 다르게 슬림한 핏으로 재 탄생한 부츠컷은 뉴트로 그 자체이다.
스타일링에 따라서 레트로가 될 수도, 모던해질 수도 있다.
모든 조각들이 딱딱 맞아 떨어진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과연 부츠컷은 여러번의 실패를 딛고 일어나 트렌드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칠전팔기 정신의 부츠컷의 도전을 응원한다.
70년대의 전성기를 누렸던 부츠컷이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기를.
이를 위해선 브랜드뿐만 아니라 패션 선구자의 힘 또한 필요하다.
누군가는 이러한 작은 변화들을 캐치해서 벌써부터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도 패션선구자가 되고자 한다면 지금부터 부츠컷을 모으는 것이 좋다.
아직 늦지 않았다.
분명 곧 부츠컷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