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저세상 간지에 에디슬리먼도 반했다.
이번 주제는 나의 WeeklyFashion 매거진 2번째 편, '부츠컷이 유행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와 조금 겹치는 내용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속편은 아니다.
앞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 셀린(CELINE)의 디자이너 에디슬리먼은 2020SS 컬렉션에서 오늘의 글 주인공 '세르쥬 갱스부르'라는 남자에게서 영감을 받았고 그의 스타일을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재해석 했다.
에디슬리먼은 현재 패션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디자이너 중 한명이다.
그가 선보이는 컬렉션은 매번 화제이고 많은 패션계의 인사들이 그의 스타일과 디자인에 열광한다.
이렇게 대단한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남자가 바로 '세르쥬 갱스부르'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꾸준히 패션에 관심을 가지고 패션을 전공하고 있는 나 조차도 세르쥬 갱스부르를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그를 아는 사람보다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어쩌면 패션계에 직접 몸을 담그고 있는 사람들 중 몇몇 조차도 그를 모를 수 있다.
우연히 세르쥬 갱스부르 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고 구글링을 통해서 그의 스타일에 찾아 본 나는 바로 그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사람 자체가 멋있기도 하지만 그의 스타일은 시크하면서 섹시하고, 우아하기까지 하다.
이렇게 매력적인 사람을 혼자만 알기엔 아까웠다. (좋은 것은 나누고 싶은 마음과 비슷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알기를 바라며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그의 스타일을 다른 사람들도 인정하기를 바란다.
(어쩌면 나의 안목을 인정받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어찌 됐든, 분명 이 글을 끝까지 읽게 된 사람들도 나처럼 그의 매력을 느낄 것임이 틀림없다.
그래서 세르쥬 갱스부르가 누군데?
그는 파리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죽은, 본투비 파리지앵이며 프랑스의 싱어송라이터, 시인, 피아니스트, 화가, 각본가, 연출가, 작가이자 영화인이다.
1928년생인 그가 살았던 그 시대에는 평생 하나의 직업을 갖는게 일반적인 사회의 전반적인 정서였다. 그때와는 반대로 요즘은 삶에서 직업을 1개만 가지기는 어렵다는게 일반적이다.
그는 한번의 인생에서 무려 8개의 직업을 가진, 하고 싶은게 많고 할 줄 아는게 많은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프랑스 예술가들에게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예술가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또한 빌보드 핫 100에서 58를 기록하는 등 아주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진 사람이다.
(출처 : 위키백과)
프랑스인들에게는 유명한 아티스트라고 알려져 있을지도 모르지만 패션에 관심이 있는 현대 사람들은 아마 그의 스타일로 인해서 그를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여자가 많은 남자로 알려졌을지도..
간단하게 그에 대해서 알아봤으니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패션 아이콘 '세르쥬 갱스부르'에 대해서 알아보자.
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톨도 빠짐없이 털어보자.
플레어드 진, 부츠컷
그의 대표적인 스타일 중 하나가 부츠컷이다. 그래서 이전의 글에서 그를 언급한 것이다.
아마 그도 1960~1970년대 부츠컷의 전성기 시절에 부츠컷을 자주 착용했던 것 같다.
지금 그 당시의 사진을 봐도 촌스럽다는 느낌이 든다기 보다는 스타일리시하다는 생각과 함께 세련미까지 느껴진다.
발등을 약간 덮을 정도의 적당한 길이감과 흰색 또는 검은색 구두, 부츠와의 매치는 다리를 길어보이게 한다.
셔츠 혹은 자켓과의 매치는 어디에서도 촌스러움을 찾을 수 없다.
과감히 풀어헤친 셔츠의 앞섶과 꺼내 입은 칼라.
그의 상의 스타일을 보면 대부분 셔츠를 입고 있다.
셔츠를 청바지 혹은 슬랙스와 매치하는 것을 즐긴다. 어떻게 보면 이는 평범하고 무난한 스타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에겐 특별함이 있다.
바로 속살을 들어나도록 풀어 헤친 과감한 앞섶과 꺼내 입은 칼라이다.
평균적으로 3개, 많을 때는 4개까지 단추를 오픈하여 목부터 가슴 위까지를 과감하게 드러낸다.
이 V존을 그냥 비어둘 때도 있지만 목걸이를 매치하여 스타일링한 것도 볼 수 있다.
또한 그의 셔츠 칼라는 항상 가장 위로 올라와 있다. 자켓을 입을 때 조차도.
이런 작은 차이가 전체적인 스타일에 영향을 준다. 그의 셔츠 스타일링에서 본투비 파리지앵의 진정한 프렌치 시크를 느낄 수 있다.
화이트 레페토 지지.
이게 아마 세르쥬 갱스부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패션 아이템이 아닐까 싶다.
그는 발목이 굉장히 약하고 걷는 걸 싫어해서 가볍고 부드러운 신발을 선호 했다. 아니 가볍고 부드러운 신발만 신었다. 그래서 그의 연인인 제인 버킨은 하얀 레페토 지지를 선물 했다.
갱스부르는 단지 그녀의 선물이라서가 아니라 정말로 화이트 지지를 좋아했다. 심지어 그녀와 헤어진 후로도 화이트 지지를 계속 신었고 그는 매년 30켤레의 화이트 지지를 주문해서 신었다고 한다. 이 정도면 365일 화이트지지만 신고 다닌게 아닐까.
화이트 지지는 무난하고 깔끔하며 날렵해 보이기도 해서 청바지, 수트 등 어떤 바지와도 잘 어울린다.
결국엔 헤어지게 되었지만 그의 연인은 그에게 인생 아이템을 선물해 준 셈이다.
자켓과 코트로 무심하게 마무리.
프렌치 시크, 파리지앵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릴 때 빼놓을 수 없는 아우터가 코트와 자켓이다.
화려한 패턴 장식을 지양하고 깔끔한 디자인의 제품들을 이용하여 무심한 듯 시크한 느낌을 주는 것이 가장 포인트이다.
갱스부르의 코트와 자켓도 무심하게 그의 몸 위에 올려져 있는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더 멋스럽다.
CELINE 2020SS Menswear Collection
마지막으로 셀린의 2020SS 컬렉션 중 일부와 세르쥬 갱스부르의 스타일을 비교해보자.
이란성 쌍둥이처럼 묘하게 닮은 점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풀어헤친 셔츠의 앞섶, 더블 핀 스트라이프 수트, 얇은 넥타이, 부츠컷 등.
조금 더 모던해졌을 뿐, 분명히 갱스부르의 스타일이다.
현대판 세르쥬 갱스부르를 보여 준 에디슬리먼의 2020SS 컬렉션은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았고 보그 컬렉션 홈페이지에서 메인을 차지할 정도로 손꼽히는 TOP 컬렉션이 되었다.
1960년대의 스타일 아이콘인 세르쥬 갱스부르의 스타일이 60년이 지난 지금도 인정 받고 있는 셈이다.
패션은 돌고 돈다.
계속적인 유행과 패션의 순환 속에서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많은 디자이너들이 과거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현 시대에 맞게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이다.
과거의 패션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이 미래의 스타일을 점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아이러니하게 미래에 대한 답은 과거에 있는 것이다.
이런 과거의 패션 아이콘들에 의해서 현재와 미래의 새로운 패션 아이콘들이 탄생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더욱 미래의 패션에도 영향을 끼친다.
포트레이트 리포트 매거진을 연재하면서 느끼는 것은 대부분의 스타일 아이콘들은 일관성 있는 스타일을 가진 다는 것이다. 즉,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과 개성이 존재한다는 것.
이러한 점을 보았을 때 옷을 잘 입는 방법, 자신의 스타일을 가지는 방법에 대한 답은
일관성 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스타일 아이콘을 통해서 일관성 있는 스타일을 포트레이트 리포트 매거진에서 꾸준히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