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내 인생 26년 중 가장 애매하고 모호한 시기다.
고등학교땐 대학교라는 목표가, 대학교땐 학점관리 토익 이라는 목표가 있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니 방향성을 잃었다.
수 없이 나뉘어진 갈림길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갈팡질팡 하며 쉽사리 발을 내딛지 못하고 있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셀프 졸업선물로 두달간의 유럽여행을 계획했다. 유럽여행이라는 눈 앞에 있는 목표에만 집중을 했다.
코로나로 인해서 목적지가 갑자기 사라지는 바람에 길을 잃었다.
나에게 플랜B는 없었다. 이런 최악의 경우는 내 계획에 없었다.
시간이 애매하게 떴다. 유럽은 내년으로 미뤘고 1년이라는 시간이 생겼다.
목표를 잃은 대학 졸업생에게 해결해야 할 숙제는 취업이다.
자연스레 취업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대학 4년간 오로지 패션, 의류만 생각했던 내가 최근 생각이 크게 바뀌는 사건을 겪으며, 4년간의 생각에 의문이 생겼다.
결국 근본으로 돌아가 내가 가장 원하는 것에 집중했고, 이를 위한 계획을 짜는 과정에 있다.
사실 계획을 짜면서도 반신반의 하는 중이다.
부산에서 지인들을 만나며 나의 현 상황에 대해서 털어놓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대구로 돌아가는 기차 안.
나는 어쩌면 내 생각을 정리할 기회가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단순히 얘기를 하는 것만으로 생각이 정리 되었고, 앞으로의 길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목적지를 잃은 말은 달릴 수 없다. 방향도 모른체 달리다 지쳐 쓰러진다.
하지만 목적지가 생긴다면 다른 이야기다. 빠르게 도착하기 위해서 최단 경로를 찾아보고 앞만 보고 달린다.
50m 앞은 보이지 않지만, 1m 앞은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당장 다음 발을 내딛을 곳만 보고 나아갈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