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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뚜기 May 27. 2020

아이없어요. 저부터 구해주세요.


차의 뒷 유리를 통해서 운전자를 엿볼 수 있다.

초보운전, 아이가 타고 있어요, 임산부가 타고 있어요 등.


스티커만 봐도 운전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운전 경력이 적은 사람, 아이를 가진 부모, 임산부 등. 



얼마 전 친구 차를 타고 가다가 풉 하고 터졌다. 그리고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 카메라를 켰다.

#아이없어요

#저부터

#구해주세요



아이가 타고 있어요. 아이부터 구해주세요. 와 같은 아이를 소중히 여기는 부모들의 스티커는 봤지만 이건 처음이었다.

부모들을 위한 스티커의 역발상.


자기 중심적인 멘트에 유머를 더한 문구는 운전자를 유머를 즐길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한줄의 문장으로 사람을 피식하게 할 수 있다는 것. 엄청난 센스다.


비혼주의자, 아이를 갖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사람들을 위한 수요 또한 증가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후 차의 뒷 유리를 유심히 보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아이없어요 #저부터 #구해주세요 를 이기는 문구는 없었다.


완전한 압승.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알게 된 사실. 

요즘에는 문구를 커스텀 한다는 것. 자신이 원하는 문장을 커스텀해서 차의 뒤에 붙여 자신이 센스 있는 사람, 유머러스한 사람이라는 것을 남들에게 어필 한다.


사람들의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이러한 커스텀의 인기는 상승하고 있다. 차에 붙이는 스티커까지 그럴 줄은 몰랐다.

하나부터 열까지, 퍼스널 브랜딩의 시대다.



#아이도없고 #여친도없어요 #저부터구해주세요 vs #아이없어요 #저부터 #구해주세요

이것도 재밌긴 하지만 후자의 임팩트를 이길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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