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전조증상

미리 알았더라면...

by 졔자까


언젠가 시댁에 놀러 갔을 때
심심해하시는 시어머니를 위해

귀촌 라이프를 주제로 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드렸다.

영상을 촬영해서 보내주면
내가 편집해서 올리는 식으로
채널을 운영해 보자고 만들었는데,
조회수 6천이 넘는 영상이 생

재미 들리셨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귀찮으신 건지
연락 자꾸 하는 게 미안하셨던 건지
영상이 뜸해졌다.

사실 내심 편했다.

연락이 안 와서...


이 얘길 하는 이유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드리면서
시어머니 구글 계정이 어쩌다 내 폰에 연동이 돼
시어머니 폰에 있는 연락처들과
스케줄표까지 공유됐다.

연락처들은 별로 개의치 않았는데
스케줄표는 내 스케줄표와

겹쳐져 보이는 게 좀 신경 쓰였다.

스케줄표가 지저분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난청, 이명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병원 예약 일정이 채워졌다.

내가 쓰지 않았으니
시어머니의 스케줄이겠거니...
뭔가 일정을 훔쳐보는 것 같아

남편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무슨 일인지, 어디 아프신 건 아닌지
안부 인사를 할걸... 이란 후회를 한다.

그때부터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들여다봤으면
지금의 사달이 나지 않았을 텐데...

시어머니 뇌에 생긴 종양이

청력을 관여하는 신경을 건드리고 있을 줄

그때는 꿈에도 몰랐다.

나중에 어머님이 말씀하시길

이명이 들리고 어지러워

시골 병원에 갔는데

난청, 이명 검사만 계속했다고 한다.

큰 병원 가서 MRI 검사를 해보라고

왜 권하지 않았을까.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

이명이 들리고 어지럽고

가끔 눈앞에 보이는 게 두 개로 보인다면

뇌종양의 전조증상.

다들 이를 무시하지 않길 바란다.

어머님 뇌간에 자리 잡은 녀석은

하루이틀, 한해 두 해만에

생긴 녀석이 아니란다.

MRI 사진 흰색 부분이

전부 다 종양이다.

너무 커서

10년은 족히 천천히 커져왔을 거란다.


그런데 이제야 발현된 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


그렇다.

어머님은 시골살이가 힘든 것 플러스

어머님이 귀촌하고 얼마 뒤

뇌경색이 와 스탠드 시술을 한

아버님을 케어하느라

온신경을 쓰는 바람에

자기 병을 키웠다.


고모가 셋인가.. 넷인가..

시누들이 여기 병원 가라 저기 병원 가라

어떤 날은 아버님을 데리고

하루에 400km나 운전하며

검사받고 치료받기도 했단다.


자신의 병이 커져가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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