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이 하나 갖고 산다는 건 참 좋은 일인가 보다
비 내리는 밤이었기에
단잠 속으로 빠져들어 그 꿈길을 걸었나 보다
잠 깨어도 웃음이 번지는,
꿈이었어도 좋았다.
잠 깨어 듣는 빗소리에 나를 멈춘다.
열어둔 창문으로 습기처럼 그리움도 스며들고
잠시 시간을 잡아두며 기억과 함께 눕는다.
해야 할 것을 잃어버렸다.
비가 되어 쏟아지고 싶었다.
푸른 숲길을 달려지나
들판 너머
넓은바다로가
성난 파도 앞에 서고 싶었다.
비 내리는 밤 뒤 척임 없는 잠에서 깨어
숨을 멈추고
잠시 그대를 향한 그리움으로 젖는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인가 보다
비가 내리면 많은 것들도 덩달아 쏟아진다.
그대가 머문 그곳에도 비가 내리고 있을까?
잔잔히 또는 성난 파도처럼
이 비에 그대를 향한 내 그리움 젖어들듯
밀려왔다 밀려가 하얗게 부서지는
꿈이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