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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나무 Jan 01. 2021

붉은 꽃처럼

불덩이 하나 삼켰나 보다

바람이 미쳐 날뛴다

붉게 피어라


거리는 비틀거리고

나는 꿈으로 취했다

붉게 피어라


여전히 아쉬운 어제와 오늘이 

지난해와 새해 사이로 나를 세운다

이제부턴 봄으로 가는 중이다.

붉게 피어라


백열등 불빛은 나팔 소리처럼 울려 퍼지고

벽지에 깃든 꽃들은 쏟아져 나와 춤추듯 행진한다

붉게 피어라


이 밤

볼 빨갛게 적당히 취한 여자가 되어도. 

속 빈 계집애처럼 실없이 웃어도 좋다 

바람도 꽃 이냥 물들어 하늘거릴 것이다.

그래서 웃는다


사는 날에 꿈꾸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살아갈까?

꽃피는 봄으로 가자

우린 그렇게 꿈꾸며 살아갈 것이다

붉게 피어라


밤의 거리가 춤춘다

바람이 드나드는 가슴도 춤춘다

붉게 피어라


그 모두를 담아

새날의 해처럼 떠오르자

아침이 오면 도시는 새롭게 다시 시작할 것이다

이왕이면 뜨겁게 피어라


탕!

출발 신호가 울렸다

힘차게 달려가 보자 


2021년, 건강하게 웃는 날이 많은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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