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아이를 만나기 전,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아야 했다.
2주 전 남편과의 다툼 끝에, 그가 나를 폭행으로 신고했기 때문이다.
남편은 내가 얼굴과 팔, 손 등을 할퀴었다며 거짓 진술을 했다.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남편은 처벌불원서를 작성하겠다고 하면서 나에게 "그냥 밀쳤다고 말해"라고 했다.
나는 그날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진술했다.
경찰은 왜 그가 신고를 했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내가 집을 나오며 했던 말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어"
그리고 그 짐작이 맞았다는 걸 곧 알 수 있었다.
신혼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남편이 그 말을 꺼냈기 때문이다.
"네가 신고한다고 해서 신고한거야. 내가 널 왜 신고하니?"
경찰에 신고한 것도 나의 탓 이라는 것이다.
그날 아이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낮잠도 평상시 보다 오래 잤다.
남편은 나의 경제적 상황을 지적하며 말했다.
"이번 주에 쓴 병원비만 해도 40만 원이야. 너 혼자 못키워."
"네가 아이를 데리고 가면 내가 양육비 보낼 것 같아?"
또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너는 아이 케어는 잘할지 몰라도 아이랑 놀아주는 건 부족해"라고 하더니
이번엔 "아이랑 잘 놀아주기만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라고 말했다.
사실 나도 아이와 잘 놀아주는 것엔 자신이 없었는데,
이 말을 듣고 나니 내가 '아이와도 잘 놀아주는 편이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는 면접교섭 때마다 오전엔
"집을 구해줄 테니 같은 지역에서 아이를 봐라. 같이 살지만 않으면 되는 것 아니냐"
라고 했다가 저녁쯤 되면
"같이 있으니 얼마나 좋냐, 다시 집으로 들어와라" 라며 이혼이라는 상황 자체를 지워버린다.
나는 셋이 있는 상황이 즐겁지 않다.
남편의 끊임없는 나에 대한 비난 혹은 평가절하,
그리고 원치 않은 협의내용을 반복해서 계속 들어야 하는 고문일 뿐이었다.
남편은 아이가 탈수가 올 수 있으니 물을 먹이고 재우라고 했다.
아이가 잘 시간이 다 되었다며 서두르라며 몰아붙였다.
남편이 자주 하던 방식이었다. 재촉하여 불안하게 만드는것.
그런데 아이가 물을 거부해 남편에게 도움을 청했다.
남편은 알았다고 하곤 오질 않았다.
다시 가보니 남편은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나에겐 큰일이 날 것처럼 재촉을 해놓곤, 본인은 태연했다.
그 날도 다툼으로 면접교섭은 끝났고,
남편은 나에게 부재중 전화 20통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