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히즈만나

주완이의 첫 생일, 돌을 앞두고 -

by 최지훈


주완이를 안은 아내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든다. 1년. 눈 깜짝할 시간이었다. 딱 1년 전 11월 4일 밤을 지난 5일 새벽에, 아내는 진통을 느꼈다. 산부인과 분만실에서 주기적으로 느껴지는 진통을 장장 9시간 견딘 끝에 주완이를 낳았다. 갓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자르고 손가락과 발가락 갯수를 확인했다. 그렇게 핏덩이 같던 3kg 아기가 10kg가 되었다. 돌, 1년, 첫 생일. 얼마나 감사한 날인가.

그러나 나는 오늘 주완이에게 시선을 두기보다 하영이에게 시선을 돌리고 싶다. 육아하느라 애쓴 아내에게 수고했다고 꼭 말해주고 싶다. 아이를 배에 품은 그 순간부터 언제나 아내는 최고의 엄마였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옆에서 24시간 지켜본 사람으로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부성애는 모성애와 비교할 수 없다. 나와 아내의 경우에는 더더욱이나 그렇다. 아내의 모성애는 나의 부성애보다 훨씬 더 강하고 높으며 힘이 세다. 내가 하지 못하고 할 수 없는 영역에서 아이를 잘 보살피고 세심히 돌보는 현숙한 아내의 모습은 대단하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아침에는 아이와 열띤 놀이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디저트를 만들고 가게를 운영하며 저녁에는 영어 수업을 다녀오고 그 다음에는 아이가 잠에 드는 순간까지 함께한다. 분초를 다투는 시간에도 주완이를 어떻게 하면 잘 양육할지 고민한다. 엄마는 위대하다.

주완이가 첫 생일, 돌을 맞이한 오늘, 주완이보다 더 박수를 받아야할 사람은 바로 엄마 하영이다. 아내는 ‘남편이 육아를 같이 해요, 공동 육아하고 있어요’, 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지만 사실 나의 몫은 1할도 채 되지 않는다. 나머지 9할, 그 이상은 전적으로 아내의 몫이다.

하영이가 나의 아내라는 사실에 감사하며 주완이의 엄마라는 것이 감사하다. 아들과 아내, 둘 다 너무 자랑스럽다. 늘 그렇게 느껴왔지만 서로 안은 너희 둘을 보면서 아, 정말 너희가 내 사람이구나, 내 가족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해, 둘 다. 돌을 맞은 아들과 그 아들을 잘 키워낸 엄마에게, 아빠와 남편이.


202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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