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히즈만나

Christ-Mas, 그리스도께 예배

by 최지훈

히즈만나를 시작하고 첫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연말연시 풍경은 크게 위축되어 있지만, 크리스마스는 어김없이 우리의 추억을 부른다.

나의 12월 25일은 늘 따듯했다. 예수를 알기 전에도, 알고난 후에도. 어릴 적에는 부모님에게 선물을 받았고 푸짐한 식사가 함께 했다. 산타 할아버지가 만화 주인공 로봇 선물을 줬다며 기뻐 뛰었다. 커서는 서울의 어둡고 축축한 밤 길거리를 걷는데 그 날 만큼은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다. 크리스마스니까,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고 크리스마스라서, 거리를 걷는 사람들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해 보였다. 슬픔도 아픔도 시련도 고통도 그 날 만큼은 잠깐 멎는 듯 했다. 호흡이 끊어진 사람에게 심폐소생술로 멈춘 호흡을 찾아주는 것처럼, 크리스마스가 주는 힘은 대단했다.

예수를 믿고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나서는 내게 이 날이 더욱 특별해졌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독생자 예수를 보내주신 사랑을 알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를 느끼는 감정과 생각의 폭과 깊이가 이전보다 훨씬 강력해졌다.

히즈만나의 첫 크리스마스. 설레고 기대된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세상은 아름다우며 크리스마스니까, 크리스마스라서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고 미소가 흘러 넘칠 것이며 더더욱 특별할 것이다.

Christ-Mas, 그리스도께 예배, 그 이름 그대로. 크리스마스니까, 크리스마스라서 더 하나님께 감사한, 그래서, 차가운 겨울을 지나고 있으나 마음은 따듯할 그 날. 이 차가운 겨울이 언제쯤 끝날런지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그러나 기다림의 끝에, 봄이 오고 얼어붙은 강물이 녹는다는 사실을 알기에 오늘을 견디며 내일에 희망을 건다. 시공간을 초월해 존재하는 당신이 주신 내 삶의 모든 것에 감사하며.

Merry Christmas!


202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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