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히즈만나

주 얼굴 보기를 원합니다

by 최지훈

“내 평생 소원은 주 찬송하면서 주 얼굴 보기를 원합니다.”

울컥했다. 마침 손님이 없어 업장 뒷편 작업장에 숨어 눈물을 훔쳤다. 히즈만나 업장에서는 배경음악으로 늘 찬양을 튼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영업에 관련된 모든 일을 주께 하듯이 행하기 위해서다. 매번 흔들리는 우리 자신을 위한 선곡이다. 히즈만나의 다짐이며 히즈만나의 고백이다.

왜 울컥했을까. 귓가에 몇 번이나 흘러 지나간 곡이었는데 갑자기 왈칵 눈물이 흘렀다. 요즘 컨디션이 예전만 같지 않다. 무식하고 용감하게 열정으로 불태웠던 오픈 초기를 지나 영업 6개월을 향해 가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디저트를 굽는 시간은 사실 몇 분 되지 않는다. 전체를 100이라 보면 굽기 전에 준비하는 것과 굽고 나서 정리하는 게 90%라고 해도 될 정도다. 베이킹 후에 싱크대에 쌓이는 설거지 1회분량은 집에서 하루이틀 미뤄놓은 설거지 양에 가깝다. 그만큼의 설거지를 하루에 적으면 2번, 많으면 3-4번 한다. 만드는 건 차치하더라도 기기 관리, 업장 운영, 재고 관리 등 모든 걸 스스로 알아서 해야한다. 사장의 몸을 ‘갈아 넣는다’는 표현이 딱 적절하다. 아내는 여기에다 영어 수업까지 병행하고 있으니 몸이 남아나지 않는 게 당연하다.

인간이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의 총량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서 업장에 에너지를 쏟고 나면, 나는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아버지로서 주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남는다. 그래서 괴롭다. 가정회복이라는 비전을 품고 히즈만나를 위해 열심히 달려왔고 지금도 달리고 있는데 이게 다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잠시 뒤면 그저 휘발하고 사라지고 말 헛된 노력은 아닌지.

목표와 방향을 잃어버리고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것 같이 느껴질 때, 이 찬양이 선명히 들렸다.

“내 평생 소원은 주 찬송하면서 주 얼굴 보기를 원합니다.”

오르락 내리락하는 매출을 보고 겪는 일희일비의 감정, 비용을 다 떼고 손에 쥐는 순수익을 계산하고 나서 느끼는 허탈함, 가족이 함께 보낼 시간을 할애해 영업에 투자했으나 돌아오는 건 크지 않은 것 같은 무력감. 이보다 더 중요한 걸 놓치고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니었을까. 히즈만나는 디저트와 커피를 팔기 이전에 선교지이자 하나님을 섬기는 기업, 하나님을 주인 삼은 가정이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곳인데 하루하루 내가 들이는 노력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바라기만 한 것은 아닌지.

주님, 당신의 얼굴을 구합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우리 가정을 잊지 않으시고 매일 만나를 내려주시는 당신께 무릎을 꿇고 엎드립니다. 날마다 당신의 얼굴을 보게 하시기를. 우리의 지친 육신을 소생케 하시기를. 몸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으나 저와 아내, 주완이를 영적인 하나로 묶어주시기를. 당신이 세상을 이기신 것처럼 우리도 세상을 이겼음을 믿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며 오늘 히즈만나 영업도 무사히 마칩니다. 아멘 -


202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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