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오늘 행복했니?
5월 5일, 아빠 엄마는 결단을 내렸단다. 오늘 하루만큼은 만사를 뒤로 제쳐두고 더더욱 너와 농도 짙은 시간을 보내기로.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의문이 들 수도 있을, 어떻게 저러지 싶을 수도 있는 하루였어.
마음속에 밀려오는 짐을 과감하게 던져버리고 히즈만나 ‘휴무’를 결정했거든. 사소한 결정일 수도 있지만 우리에겐 히즈만나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큰 결정이었다고 생각해. 아빠와 엄마는 어떠한 가치보다 ‘가정’을 앞에 두고 싶었어.
그래서 아들아, 오늘 행복했니?
오늘로 네가 태어난 지 딱 18개월이 되었지. 1년하고도 6개월, 감각하는 모든 게 신기한, 보는 것도 듣는 것도 만지는 것도 맛보는 것도 맡는 것도 전부 다.
2021년 어린이날은 좀 더 너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하루였어. 어느 하루도 그러지 않은 적 없지만 오늘은 마음가짐 자체가 달랐어. 그렇게 하다보니 아빠가 어느 순간부터 너와 노는 걸 즐기고 있더라. 잔디를 밟으며 불어오는 바람에게 인사하고 쪼그려 앉아 꽃잎을 쓰다듬던 시간들. 어린 시절의 나와 함께 뛰노는 기분이랄까? 참 신기한 경험이었어.
주완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를 위해 선물을 사주고 그 선물을 받은 네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신나게 노는 걸 보면서, 너를 둘러싼 것들에 대한 감사가 끊이지 않는구나. 너를 이토록 키우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엄마의 헌신과 수고는 말할 것도 없고.
그래서 아들아, 오늘 아빠는 정말 행복했어.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이 어린이날 노래 가사처럼 매일매일을 주완이의 날, 주완이의 세상으로 여기며 삶을 살아나가길 간절히 기도할게. 너의 시선, 너의 빛깔, 너의 색으로 너의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여나가기를. 그리고 그 여정에 늘 아빠와 엄마가 곁에 있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네 등불이 되어 길을 환히 비춰주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기를.
아들아, 축복하고 사랑해. 아빠와 엄마의 아들이어서 고마워.
행복한 오늘이었길 소망하며, 아빠가.
202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