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이 노래에 대해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The Blessing, 축복.
때는 2014년, 지금으로부터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수를 나의 구주로 받아들였던 현장, the One 온누리교회 대학청년 연합수련회. 마지막 저녁 예배 기도회 시간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과 감동이 밀려왔다. 죄 때문에 죽어야할 나를 대신해 예수가 죽었다는 말씀이 사실이 되어 가슴에 부딪혔다. 뺄 수 없는 총탄이 심장에 박힌 것 같았다.
예수를 모르고 산 세월이 자그마치 22년이다. 어릴 때 그 흔하다는 주일학교 한 번 가본 적 없고 교회 문턱에 발길 한 번 들인 적 없으며 기독교인과 교회를 욕했던 사람이었다. 숫자와 이성에 익숙하고 논리와 실증을 추구하는 내가 예수를 믿는다. 정말로 예수가 믿어진다.
예수 믿기 전의 나는 축복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축복을 해주는 것도 축복을 받는 것도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신앙 생활 초기에는 축복이라는 단어가 어색해서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같은 말을 들으면 괜히 부끄러웠다.
예수를 믿음으로써 얻은 유익 중의 하나는, 누군가를 진정으로 축복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우리 가정을 축복하고 나의 부모를 축복하고 나의 친구를 축복한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와 나라를 축복하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전 세계를 축복한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다. 내가 마음이 넓어서도 아니다. 하나님이 축복하시기 때문이다. 나를, 아내를, 아들을, 부모를, 친구를, 도시를, 나라를, 전 세계를.
The Blessing은 민수기 6장 말씀에서 비롯된 찬양이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
이 찬양을 들으면서 디저트를 굽고 커피를 내린다. 디저트와 커피에 하나님의 축복이 깃들기를 기도하며 이것을 먹고 마시는 이들의 영혼이 새로워지기를 바란다. 찬양 가사를 음미하며 듣다보면 영업으로 피곤한 와중에도 소망이 피어오른다. 황폐한 광야속 만나처럼.
우리 가정도 날마다 새로워진다. 하나님의 무한한 축복 속에서. 가는 곳마다 그의 얼굴이 비취며 아침에나 저녁에나 항상 우리를 위하시는 그분 때문에 오늘도 힘을 낸다. 22년동안 축복을 모르고 살아온 나에게 용기를 준다.
He is with me. He is for me.
202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