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좋습니다. 분쇄된 원두 향이 나를 둘러 감싸고 코를 통과해 뇌로 침투하는 느낌이 좋습니다. 커피를 마시기 전에 코 끝에 감도는 고소한 향과, 입에 닿았을 때 혀를 누르는 바디감, 목 뒤로 넘기고 난 후에 남아 있는 후미까지. 커피의 처음과 끝, 커피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동경합니다.
원두가 가진 성분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매일 아침 에스프레소를 세팅합니다. 추출 목표는 정해져있습니다. 추출하기에 앞서 고려해야할 변수 중 몇 개는 상수로 정해놓고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몇 가지만 건드려봅니다. 과다 추출과 과소 추출 그 사이 어딘가 쯤에 있을 정상 추출을 위해 초수와 추출양을 저울로 잽니다. 맛을 보고, 수정을 몇 번 거친 뒤에 손님에게 내어드릴 오늘의 에스프레소 추출 레시피를 결정합니다.
내가 내린 한 잔의 커피가 잊지 못할 감동을 만들 수만 있다면.
커피에 대한 열정, 커피에 대한 철학.
나는 Coffee freak 입니다.
202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