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8일,
To. Shalom
샬롬아, 아빠야.
37주에 접어든 임신기간.
너는 3.2kg이 되었더구나.
3주를 앞서가던 머리 크기는 이제 1주 정도 앞서가는 것을 보니 주수에 맞게 잘 크고 있는 듯하고.
태동검사도 무사히 끝나고 너를 자연분만으로 낳을지, 제왕절개로 낳을지 고민하던 중에 점심을 먹고 집에 가려하는데, 식당에서 나오기 직전에 산부인과 전화를 받았어.
혈소판 수치가 낮게 나왔다며 다급히 내원하라는 내용이었단다.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달려갔지.
듣고 보니 정상 범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이더구나.
대학병원에 가서 정밀 점검을 받아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은 청천벽력 같았단다.
기도가 필요해, 샬롬아.
뱃속에 있는 너도 있는 힘을 다해 두 손을 모으고, 죽음도 이기시고 부활하신 하나님께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구나.
다니던 산부인과에서 무사히 분만할 수 있도록, 번거롭고 정신없는 대학병원의 수술실보다 조용하고, 개인적이며, 친밀한 곳에서 너를 안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
사람이란 참 간사하지, 평소에도 하나님을 찾지만 그 간절함의 크기가 위기 상황일 때라야 더 커지니.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인가 보다.
샬롬, 주완아.
건강하게 만나자.
혈소판 수치 재검 결과가 현재 62,000보다 높게,
100,000까지 오르고 회복하면, 엄마는 원래 다니던 산부인과에서 너를 낳을 거야.
하나님의 능력, 주님이 주신 평강, 태명이 샬롬인 너에게서 아빠는 힘을 얻는구나.
벌써부터 이 아빠에게 힘을 주는 아들 주완이는 얼마나 복덩이가 될까.
감사하고 또 감사하구나.
이제 약 3주 정도만 힘내라, 주완아.
아빠 엄마와 만날 순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뱃속에서 엄마의 양수와 탯줄과 노닐면서, 그 날을 기다리며 엄마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줘.
네게 처음 편지를 썼을 때 말씀, 메마른 곳에서 물 댄 동산이 되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이 되는 샬롬, 주완이를 축복하며.
37주 0일, 2019년 10월 28일,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