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왕초보 식물과 친해지기 feat. 죽은 율마ㅠㅠ
식물 공부를 조금.. 해보려고 합니다.
조금이라고 하는 이유는, 식물이라고 하면 나무도 꽃도 들풀도 다 들어가는 엄청난 범위이지만 저는 일단 화분에 심어 집에서 키우는 아이들에 대해서 조금만, 수박 겉핥기로 공부해 보려고 해서입니다.
식물 사진이 찍고 싶어서 꽃집하는 플로리스트 동생을 꼬셔 식물 사진을 찍기 시작한 지 이제 6개월이 조금 넘었습니다. 플로리스트 동생이 농장을 뒤져 예쁜 식물을 골라와 어울리는 화분에 심으면 저는 사진을 찍고 동생이 (가끔 저도) 식물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쓰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을수록 식물이 사진 찍기 참 좋은 피사체라는 걸 느낍니다. 그 자체로 너무 아름답고 종류도 무궁무진 다양하기 때문이죠. 볕 좋은 창가에 놓고 셔터를 누르기만 해도 참 이쁩니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피사체로만 식물을 봤는데, 사진이라는 게 자꾸 찍다 보면 피사체에 대해 오묘한 감정이 들게 됩니다. 더 알고 싶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공부를 조금 해보려고요.
식물 사진 찍는 건 좋아하지만 식물에 대해 아는 것은 하나도 없는 상태입니다. 파랗고 너풀거리는 건 잎사귀, 땅속에 묻혀있는 건 뿌리, 가시가 있는 건 선인장, 작고 땅땅한 건 다육이지 않을까? 정도의 수준입니다...;; 사진을 찍고 이름을 찾으려고 여기저기 찾아보다 보니 어마어마한 세계입니다. 화분에 직접 심는다거나 분갈이를 한다거나 꽃을 피운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제가 꿈꿀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단지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이 아이의 이름은 뭐고 어떤 아이들과 식구이고 어떻게 대해 줘야 하는 아이인지 조금의 성격을 파악하는 정도면 저에겐 충분합니다.
게다가 저는 그냥 놔두기만 해도 잘 사는 선인장도 여러 번 떠나보낸 식물계의 똥손이라 사진을 찍고 나면 되도록 빨리 꽃집에 반납합니다... 벌써 몇 아이는 제 품에 있는 짧은 시간 동안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 표지 사진인 이쁜 율마의 사진도... 사실은 세상을 떠난 후의 모습입니다ㅠㅠ 플로리스트 동생이 사진을 보고 사망 판정을 내렸지요.. 식물에 대해 '조금' 공부하면서 지금의 왕무식 상태에서 벗어나게 되더라도 감히 집으로 데려와 키우려는 욕심은 품지 않을 것입니다. 생명은 소중하니까요.
그래서 여기는 식물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곳은 절대 되지 못하고 제목 그대로 식물에 대해 왕초보인 제가 이제부터 공부하는 것을 필기해 놓는 곳으로 하려 합니다. 일단은 제가 찍는 식물에 대해 인터넷에서 찾아본 정보들을 정리해보고 차차 식물에 대한 좋은 책들도 참고하려고 합니다. 식물에 대한 정보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모두 읽어보고 정리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어떤 게 정확한 정보인지 가려낼 능력도 아직 제게는 전혀 없고요... 왕초보가 혼자 시작하는 공부라 엉터리로 적는 것도 많을 텐데 차차 좋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원래 필기노트라는 게 낙서도 좀 있고 졸다가 흘려 쓴 부분도 있고 뭐 그런 거니까요.^^;;
다음에 처음으로 공부할 식물은 처음 찍은 식물인 괴마옥입니다. 원래는 오늘 이 아이 공부를 시작하려 했으나 장황한 서론을 쓰고 나니 벌써 지친.... 식물 무식자입니다.
제가 찍는 식물 사진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죽은 식물 전문 아닙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