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름을 가진 귀여운 아이, '괴마옥'
이 미니 파인애플 같은 아이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처음 찍은 식물입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찍어야 할지 감이 오질 않아서 고생을 좀 했었지요. 똑같은 걸 뭐 이리 많이 찍었냐며 사진을 골라주는 플로리스트 동생한테 혼이 나기도 했습니다.. 다 다른데....
그런데 이렇게 귀여운 아이의 이름이 왜 무시무시하게 괴마옥일까요... 귀신을 쫓는 옥이라는 뜻이라는데 왜 때문에 무슨 수로 얘가 귀신을 --;;;
파인애플 선인장이라는 별명이 훨씬 더 잘 어울립니다.
식물 이름을 찾을 때는 학명을 찾아야 정확하게 이 아이가 누구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학명 그대로 우리나라 이름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학명과는 전혀 상관없는 우리나라 이름이 붙어있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괴마옥도 그렇습니다. 괴마옥의 학명은 Euphorbia Hypogaea입니다. 학명이라니... 벌써 깊은 지루함과 혀 꼬임이 느껴지지만, 식물 공부를 위해서는 친해져야만 하네요. 이 아이가 어느 집 귀한 자식인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정보거든요. 보통 저렇게 두 단어로 이루어지는데 사람으로 치면 앞의 단어가 성이고 뒤의 단어는 이름이라고 생각하면 쉬운 것 같습니다.
학명이다 보니 라틴어라 읽는 것도 어렵습니다;;; 앞의 성은 라틴어식으로 오이포르비아, 영어로는 유포르비아인 듯해요. 괴마옥 같은 경우는 유포르비아 가족 중에서도 히포개아 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인 거죠. 학창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찾아보니 식물이 속한 족보는 계(kingdom) - 문(phylum, division) - 강(class) - 목(order) - 과(family) - 속(genus) - 종(species) 이렇게 이루어지는데 보통 학명은 맨 끝의 '속'과 '종'으로 부르는 것 같아요. 속이 성이고 종이 이름이 되는 거죠. 괴마옥은 식물계 관다발식물 문 쌍떡잎식물 강 말피기 목 유포르비아 과 히포개아 종입니다. 뭔 소릴까요... 이렇게 자세히는 오늘까지만 말할 테입니다. 피곤하네요.
남아프리카에서 온 괴마옥은 3~5월, 9~11월은 생장기이고 6~8월, 12~1월은 휴면기라네요. 식물이 쉬는 때가 있다니... 첨 알았습니다. 대학생들 스케줄과 정확히 일치하네요. 부럽..
좋아하는 온도는 20도에서 25도랍니다. 이건 저랑 같네요.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흙이 잘 마르는 환경이면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주라고 합니다. 하지만 흙이 잘 안 마르면 한 달에 한 번 듬뿍 주고 통풍이 잘 되도록 해줘야 한답니다.
이게 저희 프로젝트 첫 식물이라 이벤트로 제 친구에게 선물했는데... 이쯤 되니 궁금하네요 제 친구가 이렇게 물 줬을까요.. 선물한 때가 4월이었는데 우리 마옥이 여름방학 잘 보내고 개강했을까요... 물어보기 조금 무섭네요.
빛이 잘 드는 곳에서 키우는 게 좋지만 한여름의 뜨거운 직사광선은 피해 줘야 된다고 해요.
기둥이 비틀어지며 자라고 아래쪽 잎이 자라서 노래지며 떨어지고 새로 나기를 반복한대요. 잎이 노래져도 너무 놀라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그러나 아래쪽 잎이 아니라 중간 쪽 잎이 노래지면 그것은 썸씽롱입니다. 물이 너무 없거나 물이 차가워서 그렇게 된 거래요. 이때 물을 잘 주고 돌봐주면 죽지는 않지만 노래진 잎이 돌아오지는 않는다고 하니 조심해야겠네요. 노란 잎이 생기면 위치를 잘 봐야겠어요.
번식 방법은... 앞서 예고한 대로 알아보지 않습니다. 아직 제 실력 밖입니다. 죽지만 않으면 감사감사합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 한 가지는 괴마옥이 속한 유포르비아 식구들은 모두 잎이 꺾이면 라텍스라고 하는 유액이 나오는데 이게 독성이 강해 피부에 닿으면 매우 간지럽고 눈에 들어가면 실명할 수도 있답니다. 건드리지 말고 살살 돌봐줍시다. 조심조심.
오늘 공부의 출처는 네이버 블로그 leafy house, ITIS Report, 네이버 영어사전입니다.
혹시 제가 출처를 빼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죄송합니다. 흠흠..
제가 찍는 식물 사진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s://www.instagram.com/40pla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