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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현 Oct 28. 2017

공중걸이 식물(aka 행잉플랜트)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걸어두면 북유럽 초록 인테리어 완성, 생선뼈 선인장입니다




처음 식물 사진을 찍기 시작했을 때 식물계의 가장 핫한 트렌드는 행잉플랜트였어요.(철저히 제 느낌입니다ㅎㅎ) 공중걸이 식물, 에어플랜트 등 다양하게 부르는데, 말 그대로 공중에 걸어서 키우는 식물을 말합니다. 보통 식물을 심은 화분을 바닥에 놓고 위에서 내려다보며 키우잖아요. 그러나 행잉플랜트는 화분을 천장에 달아놓고 잎사귀들이 자라면서 아래로 아래로 늘어지게 키우는 거지요. 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가 유행하면서 요 행잉플랜트가 기존에 보던 화분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인기를 끌게 된 것 같아요. 바닥에 있을 때와는 달리 천장에 달려 눈높이가 달라지면서 확 시선을 끄니까요.




©JeonghyunLee




다양한 행잉플랜트 사진들을 보다가 가장 눈길을 끌었던 식물이 바로 이 아이입니다. 지그재그 모양의 잎사귀가 엣쥐, 그 자체입니다 ㅋㅋ 이름은 굉장히 어려워요. 크립토세레우스 안토니아누스 Cryptocereus anthonyanus 또는 셀레니세레우스 안토니아누스 Selenicereus anthonyanus입니다. 이름이 너무 어려운 덕분에 별명인 생선뼈 선인장(fish bone cactus), 지그재그 선인장(zig-zag cactus, rick rack cactus)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요. 저 역시 그냥 생선뼈 선인장으로 부르겠어요 (생선뼈 선인장이라는 같은 별명을 가진 비슷하게 생긴 또 다른 식물들이 있더라구요. 기회가 되면 얘네들도 만나서 촬영해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시가 없이 잎이 늘어지는 아이인데 별명에서 볼 수 있듯이 선인장 가족에 속하고 또 난하고도 사촌이라고 해요. 난선인장(orchid cactus)이라는 별명도 있대요. 저에게 난은 야들야들 우아한 이미지이고 선인장은 튼튼하고 빵빵한 느낌인데 이 둘의 만남이라니 역시 독특하지용. 키울 때는 난 키울 때처럼 키우는 게 좋다고 합니다.



©JeonghyunLee




행잉플랜트의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화분을 들고 동네 골목길을 빙빙 돌며 맘에 드는 담벼락을 찾아 걸어놓고 촬영했던 아름다운 추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는 사진을 좀 많이 방출합니다 헤헤. 천장에 못을 박을 용기가 없는 세입자인지라 행잉플랜트가 핫이라며 떠들고 다니지만 사실 저는 천장에 걸고 키우는 식물이 없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라도 천장에 못 꽉꽉 박게 되면 이 아이를 꼭 천장에 걸어보고 싶습니다.




©JeonghyunLee



선인장 식구라 그런지 키우기 쉬운 편이어서 어떤 글에서는 초보자가 키우기 가장 좋은 식물이라고 하는데, 노노 저는 그런 말은 믿지 않아요. 저에게 키우기 쉬운 아이란 없어요 ㅠㅠ 하도 튼튼해서 그냥 툭 잘라서 다른 화분에 심어도 쑥쑥 자라니 선물하기 좋다고 하는데.. 네.... 잘 키우시는 분들 참고하세요....



©JeonghyunLee



반쯤 그늘진 곳에서 제일 잘 자라고 가끔씩 빛이 많이 들어오는 곳도 괜찮다고 합니다. 꽃피기 전인 봄에는 빛을 많이 주면 꽃 피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늦봄이나 초여름에 연분홍색 꽃이 피는데 꽃 피우는 게 쉽지 않다고 합니다. 몇 년 이상 어느 정도 오래 키워야만 기대해 볼 수 있고 핀다고 해도 밤에 펴서 딱 하루밖에 안 간다고 합니다.이런 애들을 달빛 선인장(Moonlight cactus)이라고 부른대요. 아 낭만적~~ 엄청 여리여리한 애래요. 저는 아마 이 꽃 볼 일은 없지 싶네요...



©JeonghyunLee



물이 고이지 않고 잘 빠지는 화분에 키우는 게 중요하답니다. 식물 공부를 하다 보니 많은 식물들이 물이 고여있는 것 때문에 아파지는 것 같아요. 이 아이도 선인장 종류이기 때문에 한 번 물을 주고 나면 흙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해요. 자주 줄 필요는 없고 한 번 줄 때 많이 주되 물이 잘 빠지는지 신경을 써주어야 합니다. 겨울에는 물을 확 줄여서 거의 안 주셔도 되고 생장기인 봄이 되면 다시 주기 시작하면 됩니다. 건조한 상태를 잘 견딘다고는 하는데 너무 오래 건조하면 잎이 갈색으로 변한다고 하니까 흙이 완전히 말랐다 싶으면 잽싸게 물을 콸콸 주어야 하는 것 같아요. 이게 참 어렵잖아요. 흙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물을 주면 안 되니까 물 주고 싶어도 참아야 하는데 너무 오래 건조한 채로 두면 안되니까 언제가 완전히 마른 시점인지 그때를 딱 포착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ㅠ 오래 데리고 있다 보면 감이 오겠지요...? 이 아이 같은 경우는 너무 건조하면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기 위해 뿌리들이 꾸물꾸물 흙 위로 올라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어느 날 흙 위로 뿌리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보기 안 좋다고 도로 꾸겨넣거나 잘라내시면 절대 안 되고 지체없이 물을 콸콸 주시기 바래용~



©JeonghyunLee



봄, 여름에는 밖에 놓고 키워도 되지만 4도 이하로 떨어지면 추워하니까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안에 들여놓으면 된답니다. 좀 잊어버리고 내비둬야지 잘 자라는 것 같아요. 너무 오래 내비두면 안 되지만 돌봐준다고 물을 자주 주면 영원히 안녕할 수 있어요. 물 안 주고 휴가 다녀와도 되는 그런 아이입니다. 다만 선인장 식구라 그런지 눈에 안 보이는 작은 털들이 표면에 덮여 있는데 잘못 만지면 이게 피부에 달라붙어 아플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건드리지 말고 물도 자주 주지 말고 멀리서 바라만 보며 쿨하게 그렇게 키웁시다.



©JeonghyunLee



글을 쓰다 보니 제가 워낙 쫄보라 키우기 어려운 것처럼 설명했지만;;; 사실은 키우기 쉽고 빨리빨리 쑥쑥 자라는 아이랍니다. 과감하게 도전해 보세욧. 행잉플랜트계에 입문하고 싶으신 분, 독특한 분위기의 초록 인테리어 원하시는 분께 요 생선뼈 추천합니다.



©JeonghyunLee




오늘 공부의 출처는 gardeningknowhow, wikipedia, rareflora, worldofsucculents, llifle입니다.


제가 찍는 식물 사진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s://www.instagram.com/40pl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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