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쩝쩝 박사
‘먹잘알’은 ‘먹는 걸 잘 아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다.
‘쩝쩝 박사’는 ‘척척박사’에서 따온 말로, 음식에 진심인 사람을 가리킨다.
그리고 이 말은, 유난히 한국인에게 잘 어울린다.
요즘 유행하는 두바이 쫀득 쿠키를 보면서 다시 한번 그 생각을 했다.
마시멜로를 그대로 먹지 않고 녹여서 식감을 바꾸고,
여기에 다양한 토핑을 더해 새로운 맛을 만들고,
중동의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넣어
‘두바이쫀득쿠키’라는 전혀 다른 디저트를 만들어냈다.
원래 있던 재료와 음식이 한국 사람들 손을 거치면서
조금 더 재미있고, 더 자극적이 되고, 더 맛있어진다.
이런 방식으로 탄생한 음식은 한두 개가 아니다.
크로플, 마라로제샹궈처럼 서로 다른 나라의 음식 문화가 한국인의 손을 거치며 전혀 새로운 메뉴로 재탄생한다.
예전의 퓨전 음식이 전쟁이나 교류를 통해 자연스럽게 섞인 결과였다면,
요즘의 퓨전 음식은 전 세계의 음식을 자유롭게 가져와
한국인의 취향으로 다시 조립하는 느낌에 가깝다.
특히 한국은 어떤 음식이 유행하면
‘이걸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을까’,
‘더 재밌게 먹을 수는 없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즐긴다.
생각보다 음식에 대한 편견도 적다.
낯설다고 거부하기보다는
일단 먹어보고, 바꿔보고, 섞어본다.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는 태도도 그 안에 있다.
그렇게 재탄생한 음식들은
어느새 ‘한국 음식’이 된다.
후라이드 치킨과 양념치킨,
콘도그, 만두처럼
시작은 한국이 아니었어도
지금은 한국의 음식으로 불린다.
언젠가는 한국 음식도
해외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재해석되어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는 날이 올까.
이미 그런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꿀떡을 우유에 말아먹는다든지,
김치에 국수를 말아먹는 김치말이국수처럼.
전통 한식을 지켜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젊은 세대가
각자의 취향대로, 힙하게 즐기는 한식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것도
지금의 한식을 살아 있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한식 즐기는 방법이 하나 있다면
김치 군만두에 마요네즈를 찍어 먹는 것.
이쯤 되면 확실하다.
한국 사람들은 대체로
먹잘알이고,
모두가 쩝쩝 박사다.
김치만두와 마요네즈
두바이쫀득쿠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