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밥을 먹는다는 건
식구는 한 집에서 함께 살며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또는 한 조직에 속해 함께 일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같은 밥을 먹는다는 건, 생각보다 특별한 일인 것 같다.
나는 내가 편한 사람과 불편한 사람을 알게 되는 순간이 바로 함께 밥을 먹을 때라고 느낀다. 나는 원래 많이 먹는 편이지만, 그 식사 자리가 편하지 않으면 이상하게 먹는 양이 줄어든다.
그래서 친한 사람들과 밥을 먹을 때면 꼭 묻는다.
“충분해? 더 시킬까?”
그만큼 식사 자리와, 그 자리에 함께 앉아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 함께 밥을 먹어본 사람과 아닌 사람 사이의 거리는 분명 다르다.
그래서 ‘식구’라는 말은 단순히 한 집에서 밥을 먹는 가족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 밖에서 함께 밥을 먹는 동료,
같은 수업을 듣고 식당으로 향하는 친구들까지 포함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조리를 전공했다. 자연스럽게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는 시간이 많았다. 함께 만들어, 음식을 나누어 먹은 사람들과는 확실히 더 끈끈해진다.
주방에서 일할 때도 직원식은 우리가 직접 만들었다.
나는 그 시간을 좋아했다. 매일 같은 메뉴를 반복하는 와중에 직원식은 내 작은 창의력을 펼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는 건 늘 기분 좋은 일이었다.
지금도 예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들을 만나면 그때 내가 만들었던 직원식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만큼 같은 음식을 먹는다는 건 오래 기억에 남는 일인 것 같다.
이전에 함께했던 나의 식구들,
그리고 앞으로 생겨날 나의 식구들.
누구든 나와 같은 식탁에 앉아
마음을 나눌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