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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지현 Aug 14. 2023

불안이란 이름의 전차

불안함을 에너지로 쓰는 자의 최후는 어떤 모습일까

 내가 자동차라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불안’이라는 연료를 태우며 달린다고 생각해보자. 나는 굉장히 연비가 좋은 차일 것이다. 콩알만한 불안으로 하루를 몽땅 불태우며 살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나에게 ‘불안’은 정말 마법같은 연료이다. 한 번 꺼내어 쓰기 시작하면 다른 연료로 바꿀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


 ‘불안 중독’


 어쩌면 나는 불안이란 감정에 중독된 것일지도 모른다. 불안은 나를 힘들게 하는 동시에 움직이게 하니까. 이 방식에 익숙해져서일까? 중요한 업무를 수행해야 할 때마다 불안감을 한 껏 고취시킨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세상 책임은 모두 내가 진 것 마냥 굴면서 작은 일을 크게 부풀려서 내 어깨에 잔뜩 짊어진다.


 불안 중독자가 불안하지 않을 땐 무엇을 하는가? 그건 바로 극도의 무기력함을 느끼는 것이다. 불안하지 않은 날엔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된다. 태울 연료가 없어서 움직이지 못하는 건지, 이제야 좀 쉬고 싶어진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서 꼼짝을 못하고 잠만 잔다. 그리고 눈을 뜨면, 너무 많이 자버렸다며 다시 불안해한다. 그제서야 몸을 일으켜서 움직인다.


 대체 왜, 무엇이 나를 이토록 불안하게 만드는가. 이것은 내가 20살부터 지금까지 약 10년간 꾸준히 심심할 때마다 초콜릿처럼 꺼내먹는 주제이다. 재밌는 사실은, 불안을 유발하는 어떤 원인은 백만 가지라도 된다는 것. 불안 중독자는 살랑이는 봄바람에도 불안해한다. 불안 속에서 안정감이라도 느끼는 걸까?


 평화롭게 불안해하던 어느 주말 오후에, 나는 무언가 많이 잘못된 것을 깨달았다. 나만 유별나게 생겨먹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고, 이것을 치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지 모른다. 우리는 평판에 의존한다. 그런데 타인의 평가는 그 기준이 참으로 애매하다. 같은 상황에 대한 평가를 받더라도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100가지 기준이 있기에 예측과 대비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 우린 자꾸만 예측하고 대비하고 싶어 한다. 그래야 불안이 낮아지니까.


 그래서 나는 여유로워 보이는 표정과 말투를 연습한다. 상시로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원만한 대인관계를 하기 위해서는 평온해 보이는 연습을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나에게 중요한 일을 맡겨주지 않을 것이다. 불안이라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감정을 다스릴 수 있어야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 이 말은 불안을 완전히 배제하라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자신의 힘으로 이용하고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불안은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거나 변화를 만나면 자주 느끼는 감정이다. 그러나 이 감정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지, 뒤로 물러서게 만들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우리는 불안을 피할 수 없지만, 그것이 우리를 지배하게 두는 것은 선택 사항이다. 불안을 다스리는 법을 배움으로써 우리는 더 큰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에 임하며 불안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하거나 공개적으로 발표를 하는 상황에서 불안을 느낄 수 있다. 이때 불안을 긍정적인 동기로 활용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믿고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안을 느낄 때마다 자신에게 "이 불안은 도전을 위한 내 열정과 에너지의 표현이다"라고 상기시키면서 불안을 긍정적인 힘으로 전환할 수 있다.


 또한, 불안을 다스리기 위해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일상적인 명상과 호흡 연습은 불안을 진정시키고 내면의 안정감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불안한 상황을 직면할 때마다 이전에 불안을 극복했던 경험을 회상하며 자신을 격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실천을 통해 불안을 다스리는 연습을 한다면, 오히려 불안하지 않을 때 보다 더 단단해진 내면의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불안이라는 감정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그것을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우리의 삶의 한 부분이다. 그것을 피하기보다는 적절히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연습한다면 어떨까. 불안이라는 감정을 적절히 활용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자신의 전차를 더 멀리 달리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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