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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지현 Sep 24. 2020

나의 하루를 사랑하는 법

나의 순간을 사랑할 줄 안다는 것

연출컷 잘 나왔을 때. 

다같이 카메라 모니터를 보면서 “너무 예쁜데? 이 브랜드랑 완전 찰떡인데?” 라는 말이 나올 만큼

서로가 만족스러운 촬영을 할 때.


끝이 안보이던 프리프로덕션 단계를 끝내고 촬영 전 날 스토리보드 만들 때. 

내가 좋아하는 포스트잇에 컷 별로 연출 가이드를 적어 넣을 때. 

상업 영상을 하면서도, 내가 예술가가 되는 순간.


내가 광고한 클라이언트의 제품이 잘 팔릴 때. 

내가 만든 광고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 제품이 결국 완판 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 

너무 만족한다는 피드백 메일을 받았을 때, 순간 느끼는 전율.


꽉 채워 보낸 하루를 뒤로 하며 퇴근 길 버스 안에서 보는 국회의사당과 콘라드 호텔의 투샷. 

검은 색의 하늘과 한강, 그 위에 밝은 빛으로 일렁이는 서울. 

이런 야경을 보며 퇴근하는 매일.

 

내가 사랑하는 나의 순간들,

수고했어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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