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을 엉성하게 분질러 먹는 나는 자주 어리광을 부리며 네게 도움을 청했다. 그러면 너는 덤덤하게 초콜릿을 건네받고는 똑똑 소리를 내며 초콜릿을 나눠두었다가 한 조각 한 조각 다정히 입에 넣어주었다.
그런 네 옆에 찰싹 달라붙어 앉아 아기 새처럼 하나하나 받아먹고 있으면 그리도 무던했던 너는 옅고 예쁜 웃음을 지으며 “잘 먹네.” 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윤슬처럼 반짝 비추었다.
그 찰나의 맑은 웃음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던 것 같다.
그럼 나는 그런 너를 면밀히 시선 속에 담은 뒤에 배시시 웃으며 “응! 맛있다.” 대답을 하고는 동동 발을 구르며 달달한 마음을 흠뻑 머금었다.
여전히 초콜릿을 즐겨 먹지만, 네가 주던 사랑보다는 덜 달아서 종종 아쉬움이 남는다. 몇 번의 계절이 더 지나야 초콜릿을 먹을 때 네 생각이 나지 않을까. 종종 그런 생각을 한다. 삐뚤빼뚤 엉성하게 잘린 초콜릿을 보며.
/ 엉성한 모양으로 달달하게 녹여먹는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