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갈래?” 그 한마디에 어린아이처럼 방방 뛰며 옷을 갈아입는 나. 덥지 않은 여름밤. 당신의 겉옷을 하나 빌려 입고, 당신의 손을 꼭 붙잡고, 당신이 걷는 길을 종종 따라 걷는 나. 그날 밤 산책길에 보았던 붉게 물든 장미가 꼭 내 마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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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이어졌다가 잠깐 침묵이 생겼다가.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봤다가 하늘을 바라봤다가. 그랬던 것 같다. 깊게 패인 보조개와 붕붕 흔드는 손, 반짝이는 눈망울로 사랑을 선명히 이야기하며 걷는 나. 사랑하는 마음은 숨길 수가 없어서 자꾸 이렇게 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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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무심하고 종종 다정한 당신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당신을 사랑해서 자주 서운해하고 종종 행복해할 테지. 그래도 당신과는 오래 산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걸음을 맞춰주는 당신과 많은 계절을 함께 걷고 싶다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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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마지않는 당신아, 한눈에 사랑임을 알아봐 줘서, 망설이는 손끝을 망설임 없이 잡아줘서 고마워. 서로에게 사랑으로 자리할 수 있어 기쁜 여름이야. 싱그럽고도 사랑스러운 우리의 마음과 닮은 계절에 닿았네. 우리의 여름은 어떤 모습일까. 어떤 추억들이 알록달록 담겨질까 기대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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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계절 동안 당신에게 잦은 웃음과 행복이 되어주고 싶어. 당신이 내게 그런 사람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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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걷는 계절 속에서 영영 다정하고 행복할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