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이 성숙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문득 어떠한 상처나 결핍도 없이 그냥, 어른이 된 사람은 거의 없다는 걸 알려주고 싶을 때가 있다.
삶에 있어 여러 굴곡을 겪고 그 굴곡을 잘 넘어온 사람들만이 마주할 수 있는 풍경들이 있다. 그 안에서 느낀 감정들을 토대로 가치관을 쌓고 사유하고 사색하며 깊어진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깊이가 있다는 걸 안다면 그리 쉽게 긍정적이고 어른스러운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하지는 못할 것이다.
나는 염세적이고 현실적이지만 행복의 역치가 낮고 다정하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며 언어의 온도를 섬세히 살피는 사람이다. 사랑에 있어 결핍을 가지고 있기에 내면에 불안도 가지고 있지만 상대와 함께 대화를 하며 불안을 스스로 낮추려 노력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내면을 자주 들여다보며 돌보는 사람이다.
모든 게 완벽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누구나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단점이 장점이 되기도 할 것이다. 어떤 사람이 나와 잘 맞는지를 잘 아는 사람을 찾고 싶다. 허울 좋은 외면보다 견고한 내면을 가진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러려면 타인을 고르기 전에 스스로를 잘 들여다볼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
/ 빛과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