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 명언집을 듣고
요즘 부업을 하며 오디오북을 들을 시간이 많다. 오늘은 사르트르 명언집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현상학을 대표하는 철학자 중 하나인 사르트르는 누구보다 실존적 자유에 관심이 많았다. 이로 인해 그는 자연스럽게 자유를 얻기 위해 따르는 고통, 투쟁, 갈등까지도 사유할 수 밖에 없었다.
50개의 명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나는 불확실성보다 절망을 선호한다’였다. 대다수의 인간은 원하는 것이 생겨도 그것을 행하지 않는다. 선택이 가져올 불행이 두렵기 때문이다. 이 경우 마음 속의 욕망은 모호한 상태로 남을 수 밖에 없다. 마치 잠에서 깨고 난 뒤 기억하는 희미한 꿈처럼 원하던 것의 형태는 희미해진다. 그에 비해 선택이 가져다 줄 절망은, 비록 하루에도 수십번씩 괴롭고 희망이 보이지 않더라도, 구체적이다. 절망은 피부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29의 나이에 접어든 요즘 하루에도 수십번씩 음악을 만드는 이 길 위에서 불안을 느낀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 것을 쫓고 있나 싶다. 또래들이 가장 빠른 차로 고속 도로를 질주할 때 나 혼자 수레를 끄는 느낌이다. 그래도 수레를 끌며 흐르는 땀을 느끼고 아스팔트의 뜨거움을 느끼며 살아 있음을 확인하기에 인생이 모호하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