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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격하는지혜 Feb 02. 2021

강형욱, 반려견과의 온전한 공존을 위해

단순히 견주가 아닌 ‘보호자’로서 존재하는 반려인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천만이 넘어서면서, 다행히 반려동물을 대하는 반려인으로서의 의식 또한 많이 향상되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의식의 개선과 향상에 큰 영향을 발휘했을 것을 굳이 꼽는다면, ‘TV동물농장’을 필두로 한,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다수의 방송매체와 올바른 의식을 갖추려 노력하는 스타 반려인들, 그리고 ‘개통령’이라 불리며 ‘반려견 훈련사’란 직업을 새롭게 인식시킨 ‘강형욱’ 훈련사겠다.


강형욱 SNS1


반려동물 중에서 대부분의 비율을 차지하는 개는 사람과 지낸 역사가 오랜 만큼 사람에게 가장 친근한 동물이다. 그럼에도 ’반려’(伴侶, 짝이 되는 동무)라는 단어가 붙기 전까지 개는 가축의 한 종류로써 재산으로 취급되어 제 멋대로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의 수가 축소되는 등의 변화에 따라 개를 자신의 삶 안으로 들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반려견’이란 호칭이 본격적으로 사용되면서, 이제는 삶을 함께 할 가족의 일원이라 보아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상당히 긍정적인 사회적 분위기이긴 하다만 문제는 또 다른 맥락에서 발생했다. 사람들이 가축도 사람도 아닌 반려견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제대로 알지 못해, 도리어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일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까진 무지해서 그렇다 하자. 기껏 데려와서 안 키우기만 못한 상황에 방치하고 내버려 둔다거나, 몸집이 커졌다고 혹은 병에 걸렸다고 유기해 버린다거나 하는 이들도 수두룩했다.


강형욱 SNS2


깨어 있는, 올바른 인식을 갖춘 사람들이 이를 문제로 인식하여 제기하고, 여기에 방송매체와 반려동물을 키우는 스타들이 힘을 보태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반려인문화에 교육이 필요함을 깨닫기 시작했다. 이쯤에서 등장한, 아니 우리의 필요가 끄집어 낸 이가 개통령, 강형욱 훈련사다. 반려인을 견주가 아닌 ‘보호자’로 재정립함으로써 키우는 개와의 관계가 ‘반려관계’임을, 세상에 나쁜 개가 있는 게 아니라 ‘나쁜 주인’이 있을 뿐이라며 반려인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려관계’이자 ‘보호자’라는 것은, 개는 반려견으로서 우리와 동등하게 생명을 존중받을 권리를 지니며, 우리는 반려인으로서 그 생명을 지킬 의무를 가진다는 의미다. 아무리 삶이 바쁘고 고달파도 가족을 돌보는 것처럼, 반려견 또한 돌보아야 한다는 것. 흥미롭게도 이러한 보호자의 역할과 책임을 이야기하며 그가 가장 힘을 기울이는 부분은 다른 아닌, 훈육, 함께 살기 위한 규칙을 가르치는 일이다.


KBS 2TV '개는 훌륭하다'


칭찬만 하고 혼내지는 않는 부모가 좋은 부모가 아닌 듯이, 어찌 되었든 사람과 공존해야 할 반려견들이 잘못된 행동을 보이고 심지어 다른 사람이나 개에게 피해를 입히는 상황에 이르렀음에도 제재를 가하거나 통제하지 못하는 보호자는, 더이상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없는 앞날을 초래할지 모를 ‘나쁜 보호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무지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높으니 반려인으로서의 의지를 가지고 올바른 교육만 받는다면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개선될 부분이라는 것, 이게 바로 반려견 훈련사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서 ‘개는 훌륭하다’까지 다수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이러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는, 강형욱의 반려견 훈련사로서의 관점은 단 하나다. 현재의 관계 속에서 반려견과 보호자가 온전히 공존할 수 있는가. 서로 도와서 함께 존재한다는 뜻의 공존,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함께 살기 위한 규칙이다. 그리하여 그는 무조건적인 애정만 쏟는 보호자들을 좋게만 여기지 않는다. 그런 태도가 반려견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을 만들어내고 결국 공존하지 못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강형욱 SN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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