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6/2025 수요일

비오는 브릿지워터

by 윤준희

난 브릿지워터라는 동네에 산다. 직역하면 다리물? 교수?


그 유명한 브릿지워터 어소시엣, 헷지펀드랑은 전혀 관계없다. 그 회사는 그린위치 코네티컷에 있다.


맨하탄에서 길 안막힐때 차로 쏘면 한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고 구글맵에 나오는데, 현실은 거의 두시간이다. 차몰고 역에 가서 기차타기.


전형적인 서법이다.


전에 살던 퀘이커타운 펜실베이니아에 비해서 뉴저지 아니랠까봐 조밀조밀하긴 하다.


인도인들이 많은 동네다. 4학년인 내 딸내미 반은 3/4가 인도인이다.


이제 킨더 들어간 아들내미 반은 반 정도가 인도인.


뭐 그냥 잘 어울려 산다. 다 H-1B의 허들을 넘고 정착한 사람들이라 인도나 다른 나라에서 보는 인도인들과 상당히 다르다.


그래도 집에서 나는 커리 냄새는 강렬하다. 그것도 맡다보면 괜챦아진다.




오늘은 땡스기빙데이 하루 전이지만, 그냥 하루 휴가 내고 내일 만찬할 장을 봤다.


아침은 눅눅하게 흐리고, 오후는 쨍하고 맑아지더니만, 해가 지니 다시 비가 온다.


퀘이커타운만큼 청명하진 않지만, 그래도 공기는 깨끗한 편이다.


잔디를 한번 더 깎을지 말지 고민중. 더 추워지기 전에.


어쨌든, 미국인들에게 땡스기빙은 정말 한국 추석이랑 똑같다.


친척들 모여서 한 두시간만에 20년 묵은 갈등 폭발, 누군가 집에 가버리는 그런 Family Feud는 정말 비슷하다.


우리는 그냥 이민자들이라, 집에서 애들이 만드는 조만조만한 드라마들 뒷수습하면서 보낸다.


작년 말처럼 새 직장에 대한 압박이 없어서 너무 좋다.


이번 직장도 이제 어느정도 자리를 잘 잡은듯 하고.




새로운 빵집을 뚫었다.


미국에 와서 살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미국 빵, 페이스트리, 케잌, 쿠키들은 정말 형편없다.


정말 제대로 만든 불랑제리, 파티세리는 맨하탄 내에서도 찾기 힘들다.


그런데 정말 예기치 않은, 우리 동네보다 더 외곽에 있는 클린턴이라는 동네에 정통 프렌치 파티세리/불랑제리를 찾았다.


행복하다.


잘 만든 빵은 소화부터 잘된다. 그게 내 기준으로 좋은 빵집을 가르는 기준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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