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5/2025 월요일

폭설

by 윤준희

어제 눈이 많이 왔다.


오랜만에 보는 폭설이다. 5인치 정도 되는듯.


동북부 인생이 실감이 나는 순간이다.


드라이브웨이, 즉 거라지 문부터 앞 길까지의 대략 15미터 정도 되는 차 두대 지나갈 넓이의 길이다.


여기 눈 치우는게 여간 힘드는게 아니다.


다만 눈이 웻 도 드라이도 아닌 적당히 뭉치는 눈인지라, 치우긴 비교적 쉬웠지만,


스노우플로우 트럭이 지나가면서 드라이브웨이 입구에 대략 20인치 정도 되는 둔덕을 만들어 놓는다.


이거 파내다가 허리가 나가든 심장이 나가든 어디든 나간다.


와이프가 첫 희생자가 되었다. 바로 앓아눕는 마나님.


내 집 쪽은 햇빛이 아침에 바로 비치기 때문에 건너편 집에 비해 눈이 빨리 녹는다는 큰 장점이 있다.


문제는 우리 집쪽으로 보행자 길이 나 있는데, 여기 눈을 우리가 파내야 한다.


이 때가 제일 힘들다. 이미 둔덕 파내는데 에너지를 다 썼기 때문에.



그리고 오늘은 매우 춥다.


어째저째 슬러쉬가 된 눈이 다 얼어붙는다.


미국 도로 시스템이 한국 도로 시스템에 비해서 월등히 뛰어난 점 하나가 있다면, 이 눈 치우는 속도와 완성도라고 할 수 있다.


눈만 그치면 거짓말처럼 메이저 하이웨이나 간선도로들은 깨끗하게 치워져 있다.


문제는 완벽하지 못하다는 점. 우리집 앞길은 소금을 안 뿌려놨다.


그럼 치운 담에 바로 남은 눈이 얼어붙는다.


새벽 다섯시 반에 학교 딜레이드 오픈 한다고 연락왔다.


혼란에 빠진 학부형들.


스쿨버스 시간표는 어떻게 바뀌나.




이번주가 2025년의 마지막 work week이다.


내일이랑 모레 회사 가고, 목요일에 보스랑 퍼포먼스 리뷰 하면 거의 끝났다고 봐야 하겠다. knock on wood.


다사다난한 2025년.


토정비결엔 2025년부터 삼재의 시작이라 했는데, 뭐 별로 맞는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 knock on wood.


담주부터 휴가다.


화요일에 올랜도 플로리다로 간다.


걱정 근심 조바심 다 접어두자. 이 때만은. 연말을 즐기자.


연초는 언제나 바쁘니.

작가의 이전글12/11/2025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