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2026 화요일

젊음은 갔다.

by 윤준희

2005-2009년.


게인즈빌 플로리다.


박사 시절.


30에서 34세 까지.


그닥 젊다고 보기도 어렵지만, 그래도 주변 사람들을 "그 애는 어쩌고 저쩌고"라고 불러도 이상하게 들리지 않던 시절.


힘겹고, 외롭고, 막막한 때, 신앙 공동체만큼 나를 지탱해주던 것이 없었다.


지금도 그때 노래들을 부르곤 한다.


지금 51세. 사실 몇년 전부터,


그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20-30대 친구들에게 신앙 활동 및 공동체 활동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고등학생 및 학부시절때만 해도 신앙활동에 대단히 거부감이 강했다.


앉아서 기도하려면 나가서 뭐라도 해라 식의 사고방식이다. 고상하게 말하면 니체 식이라고나 할까.


힘겨움을 제대로 겪어보지 못했거나, 겪어도 멋모르고 넘어가던 시절.


지금도 그래서 엄마에게 미안하다.


엿튼.


아주 철저히 보기좋게 실패했다.


이렇게 싫어할 줄 몰랐다.


내 어릴적보다 요즘 어린 애들이 종교활동에 대한 거부감이 몇 배는 강한듯.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당장 내 아이들이 몇년 후에 될 모습이니.


그래도 그냥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것 같다.


과거는 과거에 맡기자.


나는 그럼 과거 속에 사냐고?


아니다.


난 내 현실 속에 살 뿐이다.


흘러가는대로.


내 과거가 어린 친구들의 현실에 도움이 안된다면, 어쩌겠냐.


진정 늙었나보다.


내 앞가림이나 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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