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및 성폭력 예방교육

성매매를 빼면 인정해주지 않는다. 매우 조심!다들 조심!

by 매콤S

몇 년전 여성가족부,

이젠 성평등가족부의 점검을 받은 적이 있다.


한번도 교육을 빠뜨린 적이 없는데

성폭력 예방교육이라고 기안하고

'성매매'를 적지 않았다며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고 했다.


앞으로는 똑바로 할수 있게

자신이 하는 말을 받아적어야 하는데

안받아적는다며 기분 나빠하던

이배용 같이 생기셨던 점검요원분을 잊을 수가 없다.

(난 노트북에 기록 중이었는데

종이나 수첩에 적어야 한다며...)


성폭력 예방교육시

성매매도 같이 다루어 주었다고 해명해도

적혀있지 않으면 인정해줄 수 없다는 그분 말씀에

나는 크게 한 수 배웠고,

이후의 교직 인생에 큰 깨달음을 얻었다.

(나는 이제 스스로에게 부끄러울지언정

안한 것, 안해도 되는 것도

일단 했다고 쓰고 본다.

이글을 보시는 선생님께서도

그리 하시길 권해본다.)


나름 우리나라 성폭력 전담간호사 1호라는

자부심으로

씩씩하게 스스로를 강단에 올려

우리 학교 학생들 앞에서

수많은 강의를 해왔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내 ppt 자료를 보시더니

성폭력 예방교육 뒤편에

자연보호 장면 따위가 들어있다며

교육자료로 인정할 수 없으니

다음부터는 꼭 자기같은

양평원에 등록된 강사를 불러서

교육을 진행하라고 엄히 요구했다.

(그래 내가 심했지...해피피트라니...)

(애들 관심이나 끌려구

학교 돌아다니믄서 사진자료나 만들구 진짜)

(뭐 잘해보겠다구 쓰통이나 뒤져서

사진자료나 만들구진짜)



내가 잘했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진짜 교육이란 걸 하다보면

겸사겸사 이 얘기 저 얘기를

할수도 있는 것 아니냔 말이다.

(그렇다. 변명이다.

3차시의 일회성 교육으로

성매매와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는

노스탤지어를 무시한 죄!)


여하튼 그래서 또 하나 배웠다.

진실하면 안된다.


끊임없이 현직 보건교사의 직강을 비난하시며

반드시 강사료 예산을 많이많이 잡고

자기같은 '자격있는' 강사들을 불러

그들의 이윤을 창출해내라는 엄명에

나는 오기가 나서

더더더 강사를 부르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올해 교육은

교육청에서 보내주는 7인의 무료강사님과

나의 기획으로 추진했다.

(물론 교육청이 강사비를 지급했을 것이다.)


강사비로 써야할 예산은 반납하고

일부 예산은

아이들의 간식비로 지출했다.


나는 그렇게 애들한테 뭐하나 쥐어주는 게 좋다.

(어려서 교회를 다닌 적이 있는데.

성가대 선생님은 늘 간식을 사오셨다.

성가대 연습내내 나를 흘끔거리게 하던

저쪽 구석의 간식에 대한 추억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도 난

나름의 환경 프로젝트를 접목한다.

(참으로 겁대가리 상실 보건...-,,-;;;)


21개 반에 젤리를 나눠주려니

봉투가 필요했다.

비닐봉투를 구하는 일은 쉬웠지만

신문을 얻어다가 풀칠을 해서 대봉투를 만들었다.


'성매매' 및 성폭력 예방교육을 마친 아이들은

젤리 한 봉지씩을 받았다.


넉넉히 좀 살 걸...

나도 하나 먹고 싶었는데...

전교생 306명

담임선생님 21명


덜렁 90개들이 세 박스를 사서는

모자를까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른다.


점검받아야 하는 자.

교사의 삶은 퍽퍽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