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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콤S May 01. 2020

유투버가 된 보건샘3

온라인 수업 이야기

오늘은 비가 왔습니다. 
이제 벚꽃은 다 비에 씻겨가고, 초록초록한 잎사귀들만 남았네요. 
여러분이 어서 학교에 와서 초록초록하게 피어나길 바랍니다. 
지난 주에는 서울시에서 배포하는 면마스크가 도착했고요. 
이번 주에는 서울시교육청에서 배포하는 면마스크가 도착할 예정이에요. 
이제 여러분 1명당 3장의 마스크를 나누어드릴 수 있게 되었어요. 
아마도 5월부터는 순차적인 등교개학을 시도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  


자, 오늘의 질문입니다. 


남자 등뼈 만질 때 반응 있으면 성욕구가 있는 건가요?


아.. 등뼈. 보통 등뼈라고 하면 돼지등뼈 이런 게 생각나죠. 감자탕 얼마나 맛있습니까. 선생님도 참 좋아하는데요.
우리나라는 세종대왕님 덕분에 어휘가 참 풍부하잖아요. 그래서 동물에게 쓰는 것과 사람에게 쓰는 언어도 구분이 가능해요. 
사람한테는 등뼈보다는 척추라는 단어를 쓰는 게 좋겠군요. 

등뼈라, 남자의 등뼈를 만졌군요? 왜 만졌을까요? 어디서 만졌을까요?
이 질문을 한 학생은 나중에 보건샘한테 와서 그것도 꼭 얘기해주세요. 궁금하네요.
 
(박수를 짝! 친다)
여러분, 눈앞에 이렇게 손을 딱 치면 어떤가요? 자동으로 눈을 감죠. 
또 뜨거운 것이 주변에 있으면 어때요? 데기도 전에 얼른 피하게 되죠. 
살이 닿기도 전에 우리는 무언가가 다가오는 것을 느낄 정도로 감각이 발달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만지면 당연히 반응이 있어요. 오히려 반응이 없으면 건강상 문제가 있는 거죠. 
등뼈든 어디든 만지면 다 자극이 있습니다. 이상한 게 아니에요. 


아마도 이 학생은 성감대에 대해서 물어본 것 같아요. 
성감대는 자극을 가했을 때 성적 쾌감을 느끼는 신체부위를 말하는데요. 
등뼈를 만졌을 때 보인 그 반응을 성욕구로 해석하는 것은, 이 질문을 한 학생의 생각이에요. 
싫고 소름끼쳐서 반응을 보였을 수도 있잖아요?

그니까 반드시 물어봐야 됩니다. ‘여기를 만지면 성욕구가 느껴지니?’ 하고요. 
본인의 감정은 본인만 알아요. 
혼자 슬그머니 넘겨짚으면 안돼요. 오호라, 얘는 등뼈를 만져주면 좋아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돼요. 
좋은 건지 싫은 건지 반드시 본인에게 물어봐야 하고요. 
등뼈를 만지기 전에도 반드시 만져도 되냐고 물어보셔야 됩니다. 
‘내가 너의 등뼈를 좀 만져봐도 되겠니? 이렇게 말이죠.
남의 몸을 허락 없이 만지면 안돼요! 


그리고 모든 남성과 여성, 인간은 성욕구가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다 있어요. 
인간은 성을 지니고 태어났으니, 당연히 성욕구도 있어요. 
성욕구를 어디까지 발휘할지, 사회의 룰을 따라 결정하고 지키는 법을 배우는 것이 사회화의 과정이고 성숙의 과정이에요. 
그러니까 여러분! 남자친구의 등뼈... 아니, 척추를 허락 없이 만지지 마세요! 


두 번째 질문입니다. 


이 나이에 남자친구랑 (피임 안하고) 성관계 가지면 (1번) 많이 위험하고 임신 가능성 (많이) 높아요?


괄호를 많이 써서 질문했어요. 조건이 많네요. 이러면.. 저러면.. 걱정이 많아 보여요.

여러분은 열일곱 살이죠. 충분히 임신 가능한 나이입니다. 몸은 준비를 다 끝냈어요. 
피임을 하고 성관계를 해도, 임신이 될 수 있어요.

 
인터넷에 쳐보세요. 각종 피임법 중에 100% 피임이 확실하다고 알려진 것이 있는지.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경구피임약인데, 여성이 먹어요. 남성이 먹는 약은 없죠. 거기에 콘돔을 했을 때 99%라고 가르치는데요. 그렇게 두 가지 이상 병행해도 100%라는 말을 하지 않아요. 아직 아기를 가질 마음이 없다면 단한번이라도 피임없이 성관계를 하는 것은, 권할 수 없어요. 


모든 성관계는 심지어 피임을 하더라도, 아기가 생길 수 있다는 가정 하에 해야 됩니다. 그게 원래 성관계의 목적이거든요. 가장 자연스러운 목적이에요.
사랑과 합의만으로 성관계를 하면 안돼요. 피임을 했어도 아기가 생긴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겠다는 생각까지 일치했을 때, 그때는 선생님이 잔소리 안할게요. 

왜냐면 피임의 성공률은 99%밖에 안 되거든요. 임신이 될 1%는 꽤 높은 확률이에요. 
반드시 충분한 대화로 서로의 생각이 완벽히 일치했을 때, 신뢰감이 생겼을 때 그때 관계를 해야 합니다.


그럼 우리 또 만나요.




*(본 글은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위해 작성된 내용이라, 다소 말투가 대화체이며, 내용이 얇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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