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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콤S May 07. 2020

유투버가 된 보건샘 4

 온라인 수업 이야기

휴일은 잘 보냈나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단계적으로 완화되어서인지, 어제는 진짜 거리에 사람이 많더라고요. 조금 걱정이 되었어요. 밖에 나갈 때 마스크 꼭 쓰고, 손도 자주 씻어야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다음 단계는 생활 속 거리두기지요. 절대로 방심하면 안 됩니다.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한 상태에 있지만, 아직 전 세계가 몸살 중이니까요. 우리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기로 해요.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마스크가 도착했습니다. 정리하면서 여러분 생각을 했어요. 하루빨리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럼 오늘의 온라인 수업, 첫 번째 질문입니다.


자존감이 너무 떨어져요 공부도 연애도 다 저만 못하는 것 같아요. ㅠㅠ

자존감 높아지는 법 좀 알려주세요.     


자존감. 영어로는 셀프 이스팀이라고 하죠. 셀프는 스스로, 이스팀은 존경한다는 뜻이에요. 이스팀은 하느님이나 부처님 같은 신에게 많이 쓰는 말인데요. 즉 스스로를 신을 대하듯 존경할 때에 생기는 감정이죠.

선생님은 이 질문을 받고 참 오랫동안 고민했어요. 여러분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 또 그런 말을 감히 할 만큼 나 자신은 스스로를 존경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여러분, 자존감은 누가 높여주는 게 아니에요.


아기가 막 태어나서는 엄마 아빠,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 누구든 돌보고 키워주며 가까이 있는 사람이 자존감을 높여주지요. 아이고 잘한다,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 해주면서요. 궁둥이도 팡팡 두들겨주고 최고라고 추켜 세워줬어요. 하지만 이제 그건 끝났어요.

어른이 되기 직전에 놓인 여러분, 이제는 스스로 해야 해요. 나 자신에게 이만하면 됐다, 참 잘했다고 정리를 해줘야 해요.    

 

하나만 부탁할게요. 나 자신을 남 대하듯이 해주세요. 우리는 남한테 친절하려고 얼마나 애쓰나요? 그렇듯이 나 자신에게 친절하세요. 밥 아무렇게나 먹지 말고 그릇에 담아 드세요. 과자 하나 아이스크림 하나도 쟁반 받쳐 드세요.

외출하기 직전에 거울 보면서, 어우 오늘 너무 이쁘네. 어우 오늘 피부가 밝네. 오늘 좋은 일 있어 보인다! 이렇게 남한테 해주듯 좋은 말을 들려주세요.


자, 두 손을 나비처럼 포개서 가슴에 대고 토닥토닥해주세요. 사랑해,라고 말해주세요. 마치 연애하듯이요.

연애! 연애 엄청 하고 싶죠. 하지만 연애는 혼자 하는 게 아니잖아요. 여러분이 성숙하고 상대방도 성숙되어서 서로의 마음속에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아껴줄 수 있을 때에 옵니다. 때가 오면 놓지 말고 사랑을 하세요.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 사랑해주세요. 많이 많이요.      

   

두 번째 질문

왜 남자는 성욕구를 참지 못할까요?    


남자는/ 여자는/ 이렇게 시작하는 말은 조심해야 합니다. ‘남자들’이라는 말로 다 묶이면 그렇지 않은 남자는 기분 나쁠 수 있어요.


바로 말씀드릴게요. 참을 수 있어요! 참지 못하는 남자는 없어요. 여자도 없어요!


여러분, 아무리 배가 아프고 도저히 못 참겠다 싶어도 길에서 바지 내리고 똥 눌 수 있어요? 못해요! 안 해요!

배변욕구가 성욕구보다 적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우리가 길에서 막, 팍, 부와악.. 그러지 않죠. 어떻게든 변기를 찾아서 비밀스럽게 해결하죠.     


물론 아기 때에는 못 참았어요. 그럴 때에는 엄마 아빠가 기저귀를 갈아줬죠. 그러면서 아기는 무언가를 배우고 익혀요. 아, 아무 때나 싸거나 기저귀에 싸면 축축하고 냄새나는구나. 이 상태로 지내는 거보다 꾹 참았다가 내 전용 변기에서 해결하는 게 훨씬 기분 좋고 보람된 일이구만. 그렇게 아기는 기저귀를 떼게 되죠. 그게 몇 년 걸려요? 태어나서 3년 걸려요.  

   

그런데 여러분, 성에 대한 것은 몇 년을 배우나요? 최소한 3년보다는 더 배웁니다. 아주 어릴 때에는 엄마 아빠와 같이 목욕하다가 이제는 따로 목욕하잖아요. 놀이터 나가서 친구들을 보며 남녀가 다른 것을 알게 되고, 그에 따른 매너를 조금씩 습득하고, 초중고를 거치면서는 체계적인 성교육을 받아요. 그럼 거의 17년을 교육받은 거예요.     

3년 배우면 기저귀를 떼는데, 17년을 교육받았는데 성욕구를 못 참겠습니까?


우리가 길거리 지나다가 리어카에 파는 액세서리가 갖고 싶다고 그냥 확 집어오나요? 아니잖아요. 인간은 교육을 통해 사회화가 되고, 속해있는 사회가 바라는 바람직한 모습으로 살면서 안정과 평화, 행복을 느낄 수 있어요.     

그런데 왜 성욕구만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그건 변명이에요. 자기가 아직 공동체에 적합한 사람이 되지 않았다는 걸 인정하기 싫은 거예요. 그러니 그 사람이 성숙할 때까지는 만나지 마세요. 성 욕구 못 참는다고 말하는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면서 같이 지내려고 하지 마세요. 넌 아직 좀 더 배워야 되는구나. 사람 돼서 만나자, 이렇게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만나요.



*(본 글은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위해 작성된 내용이라, 다소 말투가 대화체이며, 내용이 얇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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